개발공간이 부족해진 서울시와 각 자치구가 철도부지를 활용한 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폐선부지에 공원을 조성하는가 하면 기존 철도부지 위에 인공대지를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동대문구는 청량리 민자역사 옆 철도부지에 덮개를 씌워 '철길덮개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공원이 들어설 철도부지는 차량정비, 검수, 차고기능을 하는 철도시설이 위치한 전농동 587번지 일대의 3만2,000㎡ 규모.
구는 한국철도공사와 협의해 기존 철도시설은 그대로 두고 복개를 통해 생기는 상부 공간에 영화관, 전시관 등 문화시설과 광장 등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중랑구 상봉동 망우역 상공에는 '데크'가 덮인다. 철도선로부지 2만4,000㎡ 위에 지붕과 바닥 기능을 갖춘 구조물인 데크를 씌워 인공대지를 조성한 후 그 위에 아파트를 짓겠다는 구상이다.
아파트 밑으로는 종전처럼 열차가 계속 운행되며 상부에는 37층 건물 5~6개동, 1,196채의 주택이 2013년까지 공급된다. 이 밖에 영등포역 철도부지 상공에도 데크 조성을 검토 중이다.
철도운행이 장기간 중단돼 방치돼 온 폐선부지에는 공원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경춘선 성북역에서 서울시와 경기도의 경계지점까지 6.3㎞ 구간에 폭 20~80m, 총면적 22만7,000㎡ 규모로 철도를 주제로 한 테마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흙길과 자전거길, 시간의길 등 3가지 길이 조성돼 서울 동북부 지역에 2시간 이상 걸을 수 있는 도시숲이 생기는 셈이다. 시는 특히 철길을 따라 조성되는 공원을 인근 불암산, 중랑천, 북서울꿈의숲 등과 연계, 서울의 공원 녹지를 체계적으로 연결하기로 했다.
용산구청~가좌역 구간 용산선 폐선 부지에도 길이 6.19㎞, 너비 12~78m, 규모 14만㎡의 선형(線形) 녹지공원이 2012년에 들어선다.
폭이 좁고 길게 이어진 공원에는 시민휴식을 위한 녹지공간과 광장이 들어서며 자전거 전용도로와 산책로 등이 생긴다. 철길을 따라 펼쳐진 홍대입구, 홍제천 등 구간별 특성을 감안해 레일공원, 갤러리, 오솔길 등도 꾸며진다.
2011년 완공 목표인 구로구 항동 서울푸른수목원 내에는 오류동역에서 수목원까지 2.5㎞ 구간에 철길 자전거인 레일바이크가 운행된다. 수목원 안에는 10만809㎡ 면적의 야산에 조성되며 500여종의 나무가 심어질 예정이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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