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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조!… 해냈다, 한국형 원전 첫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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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조!… 해냈다, 한국형 원전 첫 수출

입력
2009.12.28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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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원자력발전소를 처음으로 해외에 수출하게 됐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자력공사(ENEC)는 27일 UAE 원자력발전사업 프로젝트의 사업자로 한국전력 컨소시엄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한국전력 컨소시엄은 프랑스 아레바, 미국 GE-일본 히타치 컨소시엄 등과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원전 건설 수주를 따냈다.

이명박 대통령은 원전 건설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전날 UAE를 전격 방문해 이날 칼리파 빈 자에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내년 수교 30주년을 맞는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

ENEC는 "가격 경쟁력과 짧은 건설공기, 안정성 및 운영 실적 등을 종합 평가했다"면서 "한전 컨소시엄이 30년간 성공적인 원전 운영을 통해 얻은 지식을 UAE에 전수해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로써 우리는 1978년 미국 기술에 의해 고리 원전 1호기를 처음 가동한 지 31년 만에 한국형 원전 수출에 성공했다.

이번 원전 수주는 140만 ㎾급 한국형 원전 4기 건설(총 200억 달러)을 비롯해 원전 건설 후 60년 간의 운영지원 및 기기교체, 연료공급 등을 포함하는 일괄 수출 계약으로 수주액은 총 400억 달러(약 47조원) 규모에 이른다. 우리나라에서 단일 수출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이다.

발전소 시공 수주액 200억 달러는 현대차 NF 쏘나타 100만대 또는 30만톤급 초대형 유조선 180척을 수출하는 금액과 유사하다. 이번 수주는 건설 기간 10년 동안 연인원 11만 명 가량의 고용창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추산돼 우리 경제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 컨소시엄에는 한국전력 외에 현대건설,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미국 웨스팅하우스, 일본 도시바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아부다비 시내 한 호텔에서 한∙UAE 정상회담을 가진 뒤 "양국은 원자력산업뿐 아니라 교육, 첨단과학, 안보 등 여러 분야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갖기로 했다"며 "UAE와의 관계를 통해 제2 중동붐을 아마 가져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회담을 가진 뒤 김쌍수 한국전력공사 사장과 칼 둔 알 무바락 ENEC 회장 간의원전사업 계약 서명식에 참석했다. 또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외교장관은 양국 경제협력 협정 등을 체결했다. 양국은 군사교류협력협정도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28일 귀국한다.

아부다비=염영남기자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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