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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고속도로 위 덮개공원 강행… 통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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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고속도로 위 덮개공원 강행… 통과 될까

입력
2009.12.28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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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가 서울시와 국토해양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부고속도로 덮개공원 조성사업을 강행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서초구는 24일 경부고속도로 서초1교~반포IC 440m 구간을 덮개로 씌우고 그 위에 4만1,438㎡ 규모의 공원을 조성하는 내용을 담은 '서초덮개공원(가칭) 조성계획 열람 공고'를 냈다고 밝혔다.

이는 덮개공원 조성과 관련한 사전협의단계를 넘어 관련법에 따라 공식 추진절차에 들어간다는 의미다. 서초구는 공원조성계획 입안취지로 고질적인 교통 소음공해 해소, 고속도로로 인해 단절된 동•서 생활권 연결, 부족한 도시 녹지공간 확보 등을 내세웠으며 공고일로부터 20일간 개인 및 단체•기관 등의 의견을 접수할 계획이다.

지난해 서초구는 인근 명달공원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3층, 연면적 3만8,000㎡ 규모의 건물을 지어 분양하는 방식으로 민간자본 1,200억원을 유치해 덮개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으나 국토해양부와 서울시가 난색을 표해 보류돼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미 한번 검토해서 서초구에 보완을 요구했는데 전혀 보완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공고를 냈으니 절차를 밟아 시의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민자를 유치하려면 '공원시설'로 지정된 명달공원 부지에 상업용 건물을 세울 수 있도록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해야 하지만 민자사업을 위해 공원 용도를 바꿔준 선례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도 터널 안에서는 차선변경이 불가능해 터널을 빠져나온 차들이 100여m 떨어진 반포IC로 진입하기 위해 차선을 변경하면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진다고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초구 관계자는 "반포IC까지 거리가 짧다면 도로를 한 개 차선 더 늘리면 된다"며 "국내에선 첫 시도라 부담이 있겠지만 고속도로 주변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구는 내년 2월말쯤 서울시에 도시계획 변경 결정 요청을 할 예정이며 이후 서울시가 최종 판단하게 된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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