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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전도사' 김승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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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전도사' 김승유

입력
2009.12.28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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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크레딧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유누스 박사가 빈민구제를 목적으로 세운 방글라데시 그라민뱅크가 원조다.

국내에선 일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시행되어오다, 올해 정부 차원의 추진과제로 부상하면서 전국적 사업으로 확대됐다.

대기업들과 금융기관들이 거액을 출연하고, 정부가 정책적 지원에 나서면서 '10년간 25만명 지원'을 목표로 삼은 '한국형 마이크로크레딧(미소금융)'은 그 규모나 방식면에서 전세계 역사상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의지도 강했고, 금융당국의 지원도 컸지만 미소금융이 본 궤도에 오르기까지 가장 분주하게 움직인 사람은 김승유 하나금융지주회장(미소금융재단이사장)이다. 스케줄이 몰리는 연말임에도 그는 각 대기업 미소재단 개소식 만큼은 빠짐없이 다니고 있다.

김 회장이 마이크로크레딧 사업에 처음으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1968년 미국 유학시절. 당시 유대인이 운영하는 소액자금 대출 프로그램을 통해 500달러를 빌려 유학 생활비를 해결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스스로 마이크로크레딧 사업의 수혜자였던 셈. 이후로 그는 마이크로크레딧 사업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과 배려'를 평생의 과제로 삼았다고 한다.

실제로 미소금융 사업이 첫 발을 내딛기 이전인 하나금융은 자체적으로 마이크로크레딧 사업을 시작했다. 금융권 최초의 마이크로크레딧 재단인 '하나희망재단'을 지난해 설립한 것.

이달 하나미소금융재단으로 이름을 바꾼 하나희망재단은 이미 네 차례에 걸쳐서 217명 저신용자들에게 43억원의 자활자금을 지원했다.

사실 리스크 관리는 뱅커(banker)의 제1 덕목이다. 이 점에선 김 회장도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뱅커로서 최고자리에까지 오른 그가 금융 소외계층을 위해 신용의 벽을 과감하게 허문 것은 언뜻 보면 낯설게도 보여진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관계자는 '김 회장의 철학'이라고 말했다. "비록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에 살고 있지만 패자들에게도 재기의 기회를 줘야 그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유지가 된다.

미소금융의 최종목표 역시 약자와 패자들에게도 기회를 줌으로써 보다 따뜻하고 통합된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야 말로 김 회장의 오랜 신념이란 얘기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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