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한국 기업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자력발전소 건설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26일 1박2일 일정으로 UAE를 전격 방문한다.
UAE가 원전 건설을 위해 실시한 공개입찰에는 당초 한국, 프랑스, 미국, 일본 등 4개국 기업들이 참여했으나 현재 한국전력공사를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과 프랑스 아레바가 사업자 자격을 따내기 위해 막판 경합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5일 "이 대통령이 이번 UAE 방문 기간 수도인 아부다비에서 칼리파 빈 자에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면서 "이는 원전 건설 수주전의 최종 티켓을 따내기 위한 정상외교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국의 원전 건설 수주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면서 "때문에 이 대통령이 현지에서 원전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막판 담판을 벌이러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UAE는 원전 건설 능력과 가격 경쟁력, 장기 협력 구축 등 기준항목 점수를 종합 산정해 조만간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이 수주에 성공할 경우 한국형 원전이 해외에 진출하는 첫 사례가 된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앞으로 중동지역을 포함한 세계의 원전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UAE가 발주한 원전의 건설 비용은 수십 조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한전이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한국의 플랜트 사업 수출 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가 되고, 국내 경제의 회복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만약 이번 수주전에서 한국이 최종사업자로 선정된다면 기술력뿐 아니라 외교력, 협상력의 총체적 승리로 볼 수 있다"면서 "국제사회에 한국형 원전 시대를 여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UAE 방문까지 포함해 올해 총 13차례 해외 출장에 올라 역대 대통령 중 한해 최다 해외 방문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 대통령은 27일 UAE를 떠나 28일 오전 서울에 도착한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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