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방문은 철저히 원자력발전소 수주 지원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대통령은 1박2일 동안 '대한민국 CEO'로서 UAE 핵심 당국자들을 잇따라 만나 한국 원전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데 진력했다.
이 대통령은 26일 현지 도착 직후 공항으로 영접 나온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자와 환담하는 것을 시작으로 '원전 외교'에 들어갔다. 자이드 전 대통령의 아들이자 칼리파 현 대통령의 동생인 모하메드 왕세자는 UAE 최고 실력자로서 경제 부문을 사실상 관장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먼저 "처음 만났는데 여러 번 만난 느낌을 받는다"고 인사했고, 모하메드 왕세자도 "저 또한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사람들은 인연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한번 인연을 맺으면 깊은 관계를 맺는다"고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 대통령은 "아부다비에는 왕세자 선친인 고 자이드 대통령과 같은 훌륭한 지도자가 있어서 오늘날 안정과 번영을 이뤘다"며 "50년, 100년 후 오늘을 돌아볼 때 (원전 건설로) UAE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한국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모하메드 왕세자는 "양국이 향후 50년을 바라보고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7일 오전 마스다르 시의 아부다비미래에너지공사를 방문, 슐탄 사장과 만나 신재생에너지 및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한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숙소에서 유세프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 사장의 예방을 받고 에너지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원전 수주 발표 직전 열린 칼리파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에서 이 대통령은 "사막에서 현대적 선진국가를 건설한 UAE와 전쟁의 폐허에서 발전을 이룩한 한국은 유사점이 많다"면서 "칼리파 대통령의 영도 하에 UAE는 역동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세계적으로 2030년까지 원전 400여기가, 2050년까지는 1,000여기가 추가 건설될 계획이기에 이번 수주는 향후 한국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부다비=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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