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패가 보약이 됐다.
신영철 감독대행 부임 후 4연승을 달리던 대한항공은 지난 22일 KEPCO45에 3년 만에 패하며 일격을 맞았다. 예상 밖의 패배로 팀이 삐걱할 수 있었지만 신 감독대행은 팀을 추스르며 강팀과 일전을 준비했다.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대한항공은 결국 처음으로 LIG손해보험을 잡고 3강 진입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대한항공은 25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V리그 남자부 3라운드에서 신영수(18점)의 맹활약으로 조직력이 붕괴된 LIG를 3-0(25-15 25-21 25-2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LIG전 시즌 2전 전패를 적지에서 깨끗이 되갚았다. 9승6패가 된 4위 대한항공은 선두권 싸움에 뛰어들 발판을 마련했다.
집중력의 싸움에서 대한항공은 LIG를 압도했다. 신영수는 1세트부터 9점을 혼자 뽑아내며 펄펄 날았다. 대한항공은 2세트에 장광균이 발목이 접질려 나가 위기를 맞았지만 신 감독대행의 김학민 카드가 적중했다. 용병 밀류셰프 대신 투입된 김학민은 2세트 후반에만 백어택 3점과 블로킹 득점 2점으로 흐름을 바꾸며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반면 시즌 초반 비상하며 선두를 지켰던 LIG는 지난 20일 삼성화재 0-3 패배 이후 2경기 연속으로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었다. 10승4패가 된 LIG는 현대캐피탈과 동률을 이뤘지만 점수득실률에서 뒤져 3위로 주저 앉았다. LIG는 용병 피라타의 공백이 뼈아팠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도로공사와 풀세트 접전을 벌인 끝에 3-2(27-25 22-25 25-22 15-25 15-11)로 이겼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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