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콩 한쪽도 나눠먹는다는 말이 있듯이 나눔에는 제한이 없습니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나누다 보면, 나눔의 기쁨을 알게 돼 점점 더 많이 나누게 되죠. 그렇게 더 따뜻하고 남을 배려하는 사회로 가는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전재희(사진)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27일 열린 내 고장 사랑운동 협약식에서 나눔의 의미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가톨릭 신자인 전 장관은 은행 자동이체를 통해 여러 사회복지시설에 정기적으로 소액기부를 해오고 있으며 장애인 청소년의 후원자이기도 하다. 그는 "집에서 안 쓰는 괜찮은 물건들을 빨리빨리 나누지 못하고 쌓아두고만 있는 게 미안하다"고 할 정도로 나눔이 몸에 배어있다. 쓰는 것이 곧 나누는 것인 내 고장 사랑카드의 정신은 이렇게 그의 나눔 철학과 일맥상통한다.
국가 복지정책의 수장으로서 그는 올 한해 경제위기의 한파 속에서 가정해체의 위기에까지 직면한 서민생활을 보호하는 데 주력해왔다. 수해상황실처럼 24시간 가동되는 민생안정지원본부를 설치, 읍ㆍ면ㆍ동장이 현장에서 발품을 팔아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사람들을 직접 찾아 발굴토록 했다. 또한 사회복지통합관리망을 구축, 부정수급과 예산 낭비를 막는 사회복지전달체계의 개선에도 시동을 걸었다.
내년에는 급여와 서비스 중심으로 진행돼온 기존 복지정책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재능과 시간을 나누는 휴먼네크워크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휴먼네트워크는 아동ㆍ청소년과 그들의 꿈을 이미 실현한 어른을 멘티와 멘토로 결연을 맺어주는 사업이다.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중3 청소년과 멘토링을 맺은 전 장관은 "국가가 주는 급여나 서비스만으로는 재기의 희망을 주기에 2%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누군가 동반자가 돼서 도움을 주는 휴먼네트워크 사업이 성공하면 대한민국은 완전히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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