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남지역의 한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 고기잡이 선주와 단속 해양경찰관들의 유착관계를 폭로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해경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25일 전국민주공무원노조 전남지역본부 목포시지부 홈페이지 게시판에 게재된 '해경의 부패(향응수수)관행 척결을…'이라는 제목의 글 가운데 일부 간부급 해양경찰관들의 비위 의혹이 제기돼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아이디 'XX일보 X기자'라는 네티즌은 19일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A간부는 선주를 '형님', 선주 부인을 '누나'라고 부르면서 시도 때도 없이 전화해 밥 먹자고 하고, 비번 때는 술 한 잔 하자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 네티즌은 또 "B간부는 선주의 부탁을 받고 경비정을 출동시켜 무인도에서 방목 중인 흑염소를 잡아줬다"며 "특히 병어나 홍어 등 각종 어획철이면 '먹고 싶다'고 하고, 새우철에는 품질 좋은 것으로 (달라고)부탁하는데, 어느 선주가 물건 값을 받겠느냐"고 주장했다.
이 네티즌은 "간부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최근 6개월간 휴대폰 통화내역을 제출 받아 비번이나 휴일, 저녁시간대 선주들과의 통화내역을 조사하면 비위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해해경청은 이에 따라 관내 파출소와 출장소가 있는 섬지역 선주 등을 대상으로 탐문 조사를 벌이는 한편 실제 경비정이 흑염소 포획에 동원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경비정의 위치이동경로 등을 실시간 추적하는 모니터 자료를 검토 중이다.
목포=박경우 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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