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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대 출신 첫 치안정감 나올까/ 경찰 고위직 인사 하마평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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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대 출신 첫 치안정감 나올까/ 경찰 고위직 인사 하마평 무성

입력
2009.12.28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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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로 예정된 경찰 고위직 인사를 앞두고 경찰 내부의 물밑 경쟁이 뜨겁다. 특히 경찰청장 바로 밑인 치안정감에 경찰대 1기생의 승진이 유력해 '경찰대 출신 경찰총수 시대'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임기 2년째를 맞는 강희락 경찰청장은 내년 1월초 치안정감 승진 보직 인사를 단행한 후 2월까지 중ㆍ하위직을 포함한 경찰 정기 인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역시 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인 치안정감 네 자리에 누가 앉느냐다. 현 치안정감은 최병민(57) 본청 차장과 주상용(57) 서울지방청장, 조현오(54) 경기지방청장, 김정식(54) 경찰대학장 4명이다. 58세가 되면 용퇴하는 경찰 관행에 따라 최 차장과 주 서울청장 등 최소 2명 이상은 퇴임할 것으로 보인다.

치안정감 네 자리는 그 동안 철저히 지역안배 원칙을 따랐다는 점에서 빈 자리를 놓고 각 지역 출신 치안감들 사이에 경합이 치열하다. TK(대구ㆍ경북) 몫으로는 경찰대 1기생인 이강덕(48) 대통령실 치안비서관이 1순위로 꼽힌다.

경북 포항이 고향인 이 비서관은 경찰 업무에 두루 밝고 폭넓은 대인관계 등으로 현 정부 들어 경찰 내 '실세'로 떠올랐는데, 서울청장 또는 경기청장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지방청장 경험이 없는 데다, 올해 3월 치안감에 승진해 1년 만에 고속 승진한다는 점이 부담이다.

같은 경찰대 1기생으로 동기생들 중 줄곧 선두에 서왔던 윤재옥(48) 경찰청 정보국장도 유력한 승진 대상이다. 경찰청 생활안전국장, 경북지방청장, 경찰청 정보국장 등을 두루 거쳤고 치안감 3년차라는 점에서 승진에 걸림돌이 없다.

윤 국장은 대구에서 초중고를 나왔으나 고향은 경남 합천이다. 이 비서관이 TK 몫으로, 윤 국장이 PK 몫으로 동반 승진할 가능성이 있으나 치안정감 네 자리 중 경찰대 출신이 두 자리를 차지한다는 점이 부담이다. 이 때문에 윤 국장이 치안정감으로 승진하면서 해경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PK(부산ㆍ경남) 몫으로는 김중확(53) 현 부산지방청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다. 부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김 부산청장은 사시 26회 출신으로 경찰에 입문했으며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으로 내부 신망이 두텁다.

호남 몫으로는 현 정부 초기 치안비서관을 지낸 모강인(52) 인천지방청장이 유력한 상황에서 유근섭(55) 전남청장, 이동선(56) 전북청장도 거론된다.

충청권에서는 김윤환(56) 경무기획국장과 경찰대 2기생인 박종준(45) 충남청장 등이 거론되지만, 이들의 치안감 기간이 짧아 김정식 현 경찰대학장이 유임돼 본청 차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란 관측이 많다. 경찰 관계자는 "최종 결정은 대통령이 하기 때문에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며 경찰 안팎의 각종 하마평을 경계했다.

이훈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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