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악몽의 크리스마스'… 한파·홍수 등 기상이변에 교통난까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악몽의 크리스마스'… 한파·홍수 등 기상이변에 교통난까지

입력
2009.12.28 00:36
0 0

최대명절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이 악몽을 겪고 있다.

특히 6일째 기록적인 폭설이 계속되고 있는 유럽에서는 항공, 철도 정상화가 지연돼 가족 단위의 귀향객이 차가운 공항, 기차역에서 밤을 지새는 사태가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 내 동사자는 100명을 넘어섰다.

영국과 대륙을 연결시켜주는 기차인 유로스타는 22일 일부 노선의 운행을 재개했지만, 영국 세인트 판크라스역에 길게 늘어선 승객들의 줄은 쉽게 줄지 않고 있다.

3일 간의 운행중단으로 기차를 타지 못한 승객에 좌석을 우선 재배정하지 않고 운행 재개된 기차의 예약손님을 먼저 태우는 터라 나흘째 역에서 대기하는 이들도 숱하다.

벨기에 사업가인 엠마뉴엘 오레자스(41)씨는 AFP통신에 "취소된 열차를 예약했던 우리는 내버려두고 다른 사람들에게만 문을 열어주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유로스타측은 "24일에는 운행이 거의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찔한 사고도 이어졌다. 23일에는 승객 189명을 태운 저가항공사 라이언에어의 여객기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프레스트윅 공항에 착륙 도중 미끄러졌으나,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다.

이탈리아, 독일 내 여행객도 폭설로 발이 묶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는 23일 결항이 잇따라 3,000여명의 승객이 공항에서 밤을 지샜다.

비교적 겨울 기온이 높은 이탈리아의 북동 지역에도 눈이 쏟아져 국방부는 헬리콥터로 해당지역에 긴급 구호품을 전달했다. 반면 베니스에서는 때 아닌 겨울 홍수로 물이 해수면 위 144cm까지 차올라 도시의 60%가 잠겼다.

이번 한파로 동사자도 속출했다. 폴란드에서는 지난 주말 이후 50여 명이 동사했고 독일에서도 일부 지역의 기온이 영하 33도까지 내려가 적어도 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밖에도 우크라이나에서 27명, 루마니아 11명, 체코에서도 12명이 동사한 것으로 집계된다.

대서양 넘어 미국의 중서부 지방은 달갑지 않은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고 있다. 중서부에몰아 닥친 눈폭풍으로 콜로라도주와 유타주 남부에는 30cm 이상 눈이 쌓였고 사우스 다코타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눈폭풍은 현재 동쪽 지역으로 이동하며 계속 세력을 넓히고 있다. 미 ABC방송은 "중서부지역은 크리스마스까지 30~60cm까지 쌓이는 최악의 눈폭풍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기상악화 사태로 크리스마스 귀향을 포기하는 이들도 속출하고 있다. 미 아이오와주에 사는 크레이그 루쉬호프(35)는 AP통신에 "네브라스카로 부모님을 방문하려 했으나, 계획을 취소하려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영국 텔레그라프도 23일 "영국 내 500만 명이 귀향 계획을 미룬 것으로 집계된다"며 "혹여 24일 날씨가 갑자기 나아져 이들 차량이 모두 거리로 쏟아져 나온다면 교통대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최지향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