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에서 칩거 중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용산 참사 현장을 찾았다. 참사 현장에서 열린 성탄 대축일 현장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손 전 대표의 서울 방문은 지난 달 25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0일 추모기도회에 참석한 이후 한 달 만이다.
손 전 대표는 이날 검정색 점퍼 차림에 턱수염을 깎지 않은 모습이었다. 손 전 대표는 미사 후 기자들과 만나 "이전엔 성탄절을 군부대나 사회복지시설에서 보냈는데 올해는 1년 동안이나 장사를 못 지내고 있는 유족들의 마음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성탄을 같이 축하하고 위로하자는 마음으로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에서 1년이 되도록 장사도 못 치르게 하는 것은 너무하다"면서 "장사는 좀 치르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 현안에 대해선 일절 답하지 않았다.
손 전 대표는 2008년 7월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춘천 칩거'를 시작했고, 10ㆍ28 재보선 때 잠시 선거 지원에 나섰다가 다시 춘천으로 돌아갔었다.
그런 손 전 대표가 지난 달 김 전 대통령 추모기도회와 민주당 송영길 의원 출판기념회(24일), 김진표 의원 출판기념회(30일) 등에 모습을 나타냈다.
'외출'이 잦아지자 "정계 복귀 시점을 보는 게 아니냐" 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한 측근은 "꼭 필요한 자리에만 참석하는 것"이라며 "아직은 나설 때가 아니라는 게 손 전 대표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재용 기자 jyjang@hk.co.kr
사진=신상순기자 sssh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