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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둘이 먹다 보면 어느새 한마음… 맛있는 프러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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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둘이 먹다 보면 어느새 한마음… 맛있는 프러포즈

입력
2009.12.28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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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의 기억에 평생 남을 단 한 순간을 위해 남자는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너무 왁자지껄하면 장난스러워 보일 것 같고, 너무 진지하면 어색해 할 것 같다. 격식을 차리자니 그녀가 부담스러워할 것 같고, 평범한 음식 앞에선 분위기가 안 날 것 같다.

연말연시를 맞아 청혼하려는 남성을 위한 색다른 프러포즈 메뉴를 찾았다. 소중한 연인을 꼭 평생의 동반자로 맞길 바라며….

"나랑 결혼해 줄래"

자기밖에 모르던 철부지가 어느덧 자신보다 배우자나 아이를 먼저 생각할 줄 아는 어른이 돼 가는 과정이 바로 결혼 생활이다. 나보다는 우리를 위하는 방법을 배워 가는 여정이랄까.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의 스카이라운지 스타라이트에서는 바로 이 점에 착안한 쉐어링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8가지 코스 가운데 메인 요리는 한우 안심구이. 두 사람 몫의 음식이 기다란 접시에 나란히 담겨 나온다. 한 접시에 놓인 음식을 나눠 먹으며 연인들은 자연스럽게 너와 나가 아닌 우리가 된다. 후식인 샴페인 셔벗, 그린애플 셔벗, 자몽바질 셔벗 역시 한 그릇에 담겨 제공된다. 서로 떠먹여 주다 보면 자연스럽게 부드러운 분위기가 연출될 터….

바로 이때를 놓치면 안 된다. "당신과 평생 이렇게 아침을 같이 먹고 싶다"고 고백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다. (02)450_4516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1597년 윌리엄 셰익스피어에 의해 탄생한 '로미오와 줄리엣'은 50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가장 아름다운 연인으로 기억되고 있다. 중세 선남선녀 사랑 이야기의 배경이 된 도시는 이탈리아의 베로나다. 12세기 말 베로나엔 실제로 앙숙지간인 두 가문이 있었고, 각 가문의 아들과 딸이 사랑하게 됐다는 이야기가 셰익스피어에게 영감을 줬다고도 전해진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의 이탈리아 식당 베로나는 이름 덕분에 프러포즈 장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식당은 이탈리아 출신 비토 비안코 조리장을 초청해 이달 말까지 연인만을 위한 특별 메뉴를 준비했다.

페코리노 치즈(양젖으로 만든 치즈)랑 야생 버섯이 들어간 뇨끼(버터와 치즈에 버무린 파스타)와 블루베리 소스를 곁들인 파나코타(크림 디저트)를 맛보며 여자는 베로나의 줄리엣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지 않을까. 남자여, 이날만큼은 로미오가 돼 당신의 줄리엣에게 마음을 전하자. 평생토록 곁에서 아껴 주고 싶다고. (02)3440_8000

우리만의 공간, 우리만의 음식

프러포즈 메뉴로 꼭 양식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개성을 중시하는 요즘, 남다른 메뉴도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한몫 할 수 있다.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의 일식당 스시조에는 연인만을 위한 라이브스시 별실이 있다. 조리장이 직접 별실에 들어가 그 자리에서 둘만을 위한 싱싱한 초밥을 만들어 준다. 이희종 지배인은 "사시사철 프러포즈 예약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에도 한 30대 남성이 라이브스시에서 깜짝 프러포즈를 해 성공했다"고 귀띔했다. (02)317_0373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서승호레스토랑에선 저녁 시간 내내 단 한 테이블의 손님만 받는다. 식 재료부터 조리법은 물론, 내부 장식까지 모두 미리 요청하면 원하는 대로 새롭게 바꿀 수 있다. 둘만을 위한 맞춤 요리뿐 아니라 맞춤 공간까지 제공한다는 것. 무엇보다 가장 큰 매력은 다른 손님들의 시선을 신경 쓸 필요가 없으니 초특급 닭살 프러포즈도 얼마든지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02)790-9621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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