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휴가를 떠났다.
오바마 대통령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24일 부인 미셸과 두 딸 사샤(8), 말리아(11)와 함께 고향인 하와이로 10일간의 휴가길에 올랐다. 오바마 대통령은 하루 전인 23일 휴가 출발을 계획했으나, 상원이 24일 오전 건강보험 개혁안에 대한 본회의 표결을 실시키로 해 하루 미뤘다. 하루 늦춰졌지만, 역대 미 대통령의 숙원이었던 건보개혁의 상원 통과를 마무리지음으로써 취임 이후 최고의 정치적 선물을 안고 기분 좋은 휴가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 가족은 내년 1월3일 워싱턴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당선인 신분으로 하와이를 찾아 취임 이후의 국정 구상을 가다듬었다. 이번에는 상원 건보개혁안 통과 이후 하원과의 단일안 도출을 위한 백악관과 의회의 조율 문제가 하와이 구상의 주된 초점이 될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맞는 다음달 20일이나 1주일 뒤의 상하 양원 합동회의에서의 국정연설 행사에 맞춰 상하원 단일 건보개혁안에 서명함으로써 100년 가까이 끌어온 건보개혁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휴가를 떠나기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상원의 표결 처리에 대해 "건보개혁을 현실로 만드는 작업에 놀라울 만큼 근접했다"며 "이 일을 마무리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건보개혁 외에 실업률 해소 등 경제 회복과 중간선거, 아프가니스탄 전황,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한 무역정책 등도 오바마 대통령의 하와이 구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휴가길에 오르기에 앞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주둔중인 미군 병사 10명에게 전화를 걸어 노고를 위로했다.
의회도 장기간 휴가에 들어갔다. 하원은 다음달 12일, 상원은 하원보다 1주일 늦은 19일께 다시 개회할 예정이다. 그러나 상하 양원 민주당 지도부는 내달 초순부터 만나 건보개혁 단일안 도출을 목표로 '퍼블릭 옵션(공공보험)' 도입과 낙태지원 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는 협상을 시도한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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