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년 만에 처지가 뒤바뀌었다.
지난해 12월 그랑프리 파이널이 끝나자 금메달을 목에 건 아사다 마오(19ㆍ일본)는 활짝 웃었다. 아사다에게 우승을 뺏겨 3연패가 무산된 김연아(19ㆍ고려대)는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4대륙선수권대회(2월)를 시작으로 세계선수권대회(3월)와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금메달을 싹쓸이한 김연아는 내년 2월에 열리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성탄절 기분을 만끽하고 있다.
김연아가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달린다면 아사다는 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나선다. 올해 최악의 부진에 빠진 아사다는 성탄절인 25일 오사카에서 개막하는 일본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자칫 잘못하면 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셈이다.
일본이 확보한 올림픽 출전권은 총 세 장.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은메달을 따낸 안도 미키가 한 장을 차지했고, 남은 두 장은 일본선수권 우승자와 일본스케이팅연맹 추천자에게 주어진다.
아사다를 지도하던 러시아인 코치 타티아나 타라소바는 아사다가 출전하는 일본선수권 대신 러시아선수권에 참가하는 러시아 제자 곁을 지킨다. 결국 아사다는 벼랑 끝 승부인 일본선수권에 전담코치 없이 나서게 됐다.
일본 스포츠신문 스포츠닛폰은 "타라소바 코치가 일본에 오지 않을 걸 예상해 아사다가 보조 코치와 연습했다"면서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권을 놓친 아사다가 코치마저 없어 부담이 크다"고 보도했다.
아사다가 일본선수권 입상권 밖으로 밀리면 일본스케이팅연맹이 추천권을 행사하기조차 어려워진다. 김연아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즐거운 성탄절을 보내고 있지만 아사다는 오사카에서 불안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밖에 없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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