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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탈레반 "수천명 아프간 파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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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탈레반 "수천명 아프간 파병"

입력
2009.12.28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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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추가 파병을 결정한 데 맞서 파키스탄 탈레반도 아프간 탈레반을 돕기 위해 수천명을 아프간으로 파병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파키스탄 탈레반 부수장 왈리우르 레만은 21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아프간에 증파를 결정한 뒤, 우리도 나토(NATOㆍ북대서양조약기구)군 및 미군과 싸우기 위해 대원 수천 명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 탈레반은 지금 도움이 필요하고, 우리가 돕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레만은 남와지리스탄(아프간과 국경지대에 위치한 파키스탄의 준자치 부족 지역)에서 파키스탄군과 벌이고 있는 전투는 게릴라전이어서 그렇게 많은 대원이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AP는 레만의 주장이 미ㆍ파키스탄 관계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탈레반의 아프간행에 대해 파키스탄 정부가 적극 대응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프간 주둔 미군측은 23일 "국경지대에서 어떠한 의미 있는 반군 이동도 포착되지 않았다"며 "레만의 주장은 그저 선전용일 뿐"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평화연구소(PIPS) 모하메드 아미르 라나는 "파키스탄 탈레반이 자살폭탄 공격 등으로 비난 받고 있는 상황을 감안, 자신들의 적은 파키스탄이 아니라 나토군,미군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AP측은 남와지리스탄은 접근이 완전히 차단돼 있어, 북와지리스탄으로 가서 탈레반을 접촉한 뒤 6시간 동안 밖이 보이지 않는 차량을 타고 모처로 이동해 레만을 만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레만은 무장한 대원 7명의 경호를 받으며 인터뷰에 응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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