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WKBL)의 '맏언니' 전주원(37)이 선일여고 3학년일 때 '막내' 김단비(19ㆍ이상 안산 신한은행)가 태어났다. 전주원은 1972년 11월5일생, 김단비는 90년 2월27일생이다. 이모와 조카 사이다.
98년 출범한 WKBL은 2002년부터 올스타전을 개최했다. 지난해까지는 6개 팀을 남부선발과 중부선발로 나눴지만,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70년대생들과 80년대생으로 팀을 구성했다. 대회 타이틀은 'THE BANK, 신한은행 2009~10 올스타전'.
70년대생들로 구성된 '여유만만'에는 전주원 정선민(이상 신한은행) 박정은 이미선(이상 용인 삼성생명) 김영옥(35ㆍ천안 국민은행) 등이, 80년대생들로 이뤄진 '질풍가도'에는 신정자 이경은(이상 구리 금호생명) 김정은(부천 신세계) 등이 포진했다.
'여유만만'의 평균연령은 32.6세, '질풍가도'는 25.2세. 동생들이 봐줄 법도 할 것 같았지만 천만의 말씀이었다. 이기는 팀에는 개인당 100만원이, 지는 팀에는 30만원이 돌아간다.
'여유만만'은 87-85이던 4쿼터 종료 2분11초 전 김계령(춘천 우리은행)의 2점슛에 이은 보너스 자유투로 승기를 잡더니, 정선민 김영옥의 연속 득점으로 아우들의 추격을 뿌리쳤다. 100-90 '여유만만'의 승리.
경기 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김영옥은 "모처럼 스트레스 없이 팬들과 함께 경기를 즐겼다"면서 "상금 200만원은 동료들과 나누기로 했다"며 활짝 웃었다. 김영옥의 올스타전 MVP는 청주 현대(현 신한은행) 소속이던 2004년 겨울리그 이후 두 번째다. 올스타전 MVP 2회 수상은 김영옥이 처음.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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