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은 요즘 여의도에선 각종 의원 모임 차원의 메시지들이 늘고 있다. 소속 정당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기 보다는 갖가지 모임들의 정체성을 표출하는 메시지들이 더 많다.
한나라당 황진하, 민주당 서종표, 자유선진당 이진삼 의원 등 군 장성 출신 의원 5명이 모인 '국회 장성 출신 의원 모임'은 24일 '북한의 도발 중단과 우리 군의 완벽한 안보태세 구축을 촉구한다'는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성명서에 "우리 군의 아프가니스탄 파병은 국제사회와의 약속인 만큼 7월에 파병하는 것에 공감했다"는 내용도 담았다.
민주당이 파병에 반대하는데도 서 의원은 이 성명에 동참했다. 장성 출신이라는 동질감을 바탕으로 국가안보에 초당적으로 대처한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여야 기독교 의원 35명도 이날 '성탄절 맞이 시국선언문'을 통해 여야 지도부에 정쟁 중단과 대타협을 촉구했다. 이들은 "막힌 정국을 풀기 위해 여야 대표, 청와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교라는 연결 고리를 통해 여야의 대결 정치를 조금이라도 해소해보려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다.
한나라당 친이계 의원 모임인 '함께 내일로'는 23일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 초청 간담회를 열고, 세종시 수정 추진 의지를 재확인하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국정운영을 뒷받침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민주당 내 비주류 모임인 '국민모임'은 22일 당내 주류를 비판하는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가 어수선한 상황 때문에 내년 1월로 토론회를 연기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각종 의원모임들이 모임 취지를 살리고 결속력도 강화하기 위해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공통의 주장을 내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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