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요즘 읽는 책은?
"윤현중이 쓴 <라크리모사> 라는 판타지 소설이다. 평범한 도서관 사서가 세상의 멸망을 4시간 앞두고 인류를 구하기 위해 악마와 거래하는 이야기다." 라크리모사>
_ 왜 이 책을?
"YB밴드에서 드럼 치는 김진원씨가 '재미있는 추리 소설이다. 판타지 영화 좋아하니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해서 읽게 됐다. 밴드 구성원이 모두 돌려 보는 중이다."
_ 이 책의 좋은 점은?
"음악을 만드는 사람은 상상력이 풍부해야 한다. 우리가 판타지 음악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반전 등에서 엿보이는 작가의 상상력은 정말이지 놀랍다.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으레 가졌던 판타지 같은 느낌? 동심과 상상력을 동시에 이끌어내는 책이다."
_ 인상적인 대목은?
"도서관 지하에 사는 악마와 주인공이 첫 대면하는 장면이다. 악마가 주인공에게 '네가 다섯 번째다'라고 말하는 순간 섬뜩했다. 그 전까지는 인류의 종말을 좌지우지하는 운명이 주인공에게만 우연히 주어진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미 4명이 자신의 희생을 통해 세상을 구했다는 데서 전율을 느꼈다."
_ 추천한다면?
"정서가 메마른 사람들에게 권장한다. 어린이들은 연말이 다가오면 산타클로스를 기다리는 천진함이 있지 않나. 판타지가 깨져버린 어른들이 다시 산타클로스를 믿진 않겠지만, 어릴 때와 버금가는 환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눈물도 잘 안 나고 감동도 없고, 뭘 해도 시덥잖다는 어른들이라면 한 번 읽어볼 만할 것이다."
<라크리모사> 는 장르소설가 윤현승의 추리소설이다. 제목 'Lacrimosa'는 라틴어로 '눈물의 날'을 뜻하는데, 모차르트의 '레퀴엠'에도 사용됐다. 작품에서는 세계 종말의 결정권을 쥔 주인공의 비극적 운명을 상징한다. 작가는 연세대 자연과학부 재학시절 컴퓨터통신 '나우누리'에 소설을 연재하면서 이름을 알렸고 판타지 소설을 써왔다. 로크미디어 발행(2008)ㆍ413쪽ㆍ1만원. 라크리모사>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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