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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겨울방학 자녀 비만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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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겨울방학 자녀 비만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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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4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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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이 되면 비만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의욕에 넘친다. 아이를 몸짱으로 만들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자녀와 이런저런 다짐도 한다. 그러나 대개의 비만 탈출 작전은 실패로 귀결된다. 과학적으로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박경희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겨울방학 중 자녀 비만 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어린이 비만 10%나 돼

자녀가 비만이라는 걸 부모들을 잘 알지 못한다. 어린이는 어른과 달리 일괄적 기준이 적용되지 않아 내 아이가 비만인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어린이 비만을 판단할 때에는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를 가지고 성별 연령별 백분위수를 적용한다. 대개 같은 성별 연령대에서 BMI가 적은 어린이부터 순서대로 100명을 한 줄로 세웠을 때 85번째 이상이면 과체중, 95번째 이상이면 비만이다.

한국도 비만 어린이가 부쩍 늘어 이제 미국 어린이 비만율 10~20%와 비슷하다. 보건복지가족부가 밝힌 국민건강영양조사(2007년)에 따르면 어린이 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1997년 5.8%에서 2005년 9.7%, 2007년 10.9%로 늘어나 일부 나이대에서는 서양 유병률을 넘어섰다.

어린이는 첫돌까지 몸무게가 빨리 늘면서 통통해지다가 그 뒤 속도가 느려진다. 어릴 때 지방이 많이 느는 시기가 두 번 정도 있다. 생후 1년간이 첫 번째 시기다. 이후 돌을 전후부터 상대적으로 근육량이 많아지는 시기가 된다. 두 번째 지방이 늘어나는 시기는 6~10세다. 대개 지방이 늘어나는 이 두 번째 시기가 빨리 오면 비만이 되기 쉽다.

비만 어린이는 활동이 줄고, 불안이 커지며, 소극적으로 된다. 또 소아 비만은 고혈압 심장병 콩팥병의 간접 원인이고 당뇨병 발병 위험성을 높인다. 어릴 때 비만하면 어른이 된 뒤에도 비만이 될 가능성이 70%나 된다.

체중 감량보다 유지에 초점을

어린이 비만은 어른과 마찬가지로 과식이나 고지방식 등 에너지를 과잉 섭취하지만 신체 활동은 적어 체내에 지방이 많이 축적되면서 생긴다. 같은 칼로리를 섭취해도 탄수화물과 지방이 많으면 비만이 되기 쉽다.

어린이 비만은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고쳐야 한다. 어른처럼 약물요법이나 수술은 하지 않는다. 비만 어린이에게만 식이요법을 강요하면 안 된다. 어린이는 가족의 음식 습관을 따르게 마련이니 온 가족이 함께 식이요법을 해야 한다.

아이스크림 햄버거 튀김요리 등은 피하고, 구이나 찜 형태로 조리하며,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식사하면서 TV를 보거나 책 읽는 습관은 식사량이 늘릴 수 있으므로 피하게 한다. 우유는 먹일 때도 되도록 저지방 우유를 마시게 한다.

그러나 살빼기에 집착해 무리하게 음식량을 줄이거나 자녀가 좋아하지 않는 음식을 강요하면 키가 크지 않거나 특정 음식에 대한 거부 반응 및 식이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어린이 식이요법은 몸무게를 줄이기보다 유지하는 데 초점을 두고 식 습관을 서서히 바꾸게 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비만 자녀가 공복혈당이나 혈압이 높거나 고지혈증 지방간이라면 몸무게를 줄여야 한다. 이 경우 반드시 의료진 도움을 받아 식이요법을 해야 한다.

운동은 1주일에 3~5회 정도 해야 효과가 있다. 유산소운동은 한 번에 30~40분 이상 해야 지방을 태워 없앨 수 있다. 겨울 운동으로는 걷기, 달리기, 자전거타기, 계단 오르내리기, 수영, 스케이팅, 눈썰매 타기 등이 좋다. 성장하는 시기이므로 웨이트 트레이닝과 같은 근력운동(무산소운동)을 병행할 필요는 없다.

잠은 평소보다 1시간 정도 더 자도록 배려하되 밤 10시 전후에 가급적 잠들게 한다. 등교 부담이 없다고 자녀가 밤늦도록 TV를 보고 늦잠 자도록 해서는 안 되며, 아침 식사도 제때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늦잠 자서 아침을 거르면 생활 리듬이 깨질 뿐 아니라 두뇌 활동도 떨어진다. TV는 하루 1, 2시간만 보게 하고, 야외 활동 시간을 늘리도록 하는 것이 좋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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