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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병 어린이 돕자"… 재단 세운 '건실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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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병 어린이 돕자"… 재단 세운 '건실 청년들'

입력
2009.12.24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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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취업 공부에 한창일 대학생들이 난치병 어린이들의 치료기금을 모금하기 위한 비영리법인을 만들었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고려대 안찬봉(23ㆍ사학), 이상현(23ㆍ경영학), 박정수(23ㆍ통계학), 김진석(23ㆍ경영학)씨와 숙명여대 김서영(22ㆍ경제학), 김민정(22ㆍ경제학)씨 등 6명이다.

지난달 비영리법인 '함께라서 행복한'을 등록한 이들은 난치병 어린이를 돕기 위한 첫 사업으로 장갑 판매를 선택했다. 장갑은 겨울에 가장 인기 있는 소품인데다 보기만 해도 따뜻한 느낌을 주니 사업 취지와 딱 맞아떨어진다는 것.

단체 설립에 앞서 10월 말 처음으로 을지로입구역 근처에서 노점을 열어 장갑을 판매했던 이들은 지금까지 신촌 등에서 벌써 7차례나 판매 행사를 가졌다. 이들은 이달말이나 내년 1월초까지 장갑을 판매한 후 수익금 전액을 난치병어린이협회에서 지정해 준 어린이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상현씨는 "지금까지 2,000원~9,000원하는 장갑을 400개 정도 팔아서 200여 만원을 모았다"며 "사람들이 사고 싶은 걸 사면서도 기부에 동참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생각을 밝혔다.

단체 설립은 지난 9월 우연히 난치병 어린이 기사를 읽은 이상현씨가 기부문화를 확산시키면서 사회경험도 쌓자고 대학 동기들에게 제안한 것이 계기였다. 이후 이들의 활동 소식을 인터넷 카페를 통해 알게 된 김씨 등 숙명여대생 2명이 합류했다.

현재 6명 모두가 이 단체의 공동대표로 등록됐다. 김서영씨는 "내가 공동대표이다 보니 주인의식이 생겨 다른 활동보다 더 적극적이게 됐다"며 "난치병 어린이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10월 초부터 일주일에 3번 이상 모여 회의를 가졌고, 장갑 공장을 찾아 다니거나 단체 로고를 제작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가장 큰 어려움은 판매장소 확보였다.

명동에서 장사를 하는데 건장한 남자들이 와서는 "노점을 안 치우면 뒤집어 엎겠다"고 겁을 준 적도 있었다고 한다. 여섯 명이 구청에 찾아가 판매 장소를 부탁해봤지만 곤란하다는 답변만 돌아올 뿐이었다.

이들은 그동안 장소 섭외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되는 신촌, 안암, 용산 등 대학가 주변이나 대학 캠퍼스 내에서 장갑 판매를 해왔다. 그러나 여섯 명의 젊은이들은 기죽지 않는다. 이들은 "내년 1월 초 뇌병변장애 2급 어린이에게 모금액을 전달할 생각에 설렌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강아름 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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