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자생하는 생물 가운데 미기록종 및 신종 520여종이 새로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단계 3년차 자생생물 조사ㆍ발굴 연구' 사업을 통해 각시비늘이끼 등 미기록종 460종과 한라물부추 등 신종 후보 64종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미기록종은 국내에서 처음 기록되는 종이고, 신종은 세계적으로 처음 보고되는 종으로 정밀검증 후에 공인된다.
한반도 자생생물은 약 10만종으로 추정되나, 지금까지 확인ㆍ기록된 종은 3만여종에 불과하다.
새로 발굴한 미기록종은 곤충 160종을 비롯해 하등식물 150종, 무척추동물 101종, 하등생물(버섯류) 30종, 고등식물 2종, 척추동물 17종이다.
강원 춘천에서는 중앙부 작은 잎이 길고 끝부분이 구부러진 각시비늘이끼가 발견됐고, 농어와 갑각류 종도 미기록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호리비단벌레, 꽃노린재, 큰흙다리긴노린재, 대만세마디뾰족맵시벌의 서식도 확인됐다.
신종으로는 포전유령거미 등 무척추동물 39종과 납작버섯반날개류 등 곤충 15종, 한라물부추 등 식물류가 발견됐다.
생물자원관은 아울러 매화마름(강화도), 층층둥굴레(강원 봉화산), 섬시호(울릉도), 기생꽃(강원 황병산), 구렁이(하조도), 산양(강원 양구ㆍ화천) 등 멸종위기 동식물 19종의 서식지를 추가로 확인했다.
생물자원관은 확증표본 4,930종 7만900여점과 생체, 조직, DNA 등 유전자원 440여종 3,200여점을 확보해 학술증거자료나 바이오기술 산업 및 연구용 생물재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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