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연말을 맞아 고금리 예ㆍ적금 상품을 쏟아내며 고객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예대율 규제 시행을 앞두고 예금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가 내년부터 예금에 대한 대출 비율(예대율)을 100%로 규제하기로 한 가운데 은행들이 이를 맞추기 위해 예ㆍ적금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국내 시중은행들의 예대율은 112.4%(9월말 기준)로, 고객이 맡긴 돈(예금)보다 많은 돈을 빌려주고 있는 상황이다. 유예기간(4년)이 있기는 하지만 은행으로선 앞으로 대출 비중을 줄이거나 예금을 적극 늘려야 하는 입장이다.
특히 은행들은 최근 예금비율에 들어가지 않는 CD(양도성예금증서)판매를 사실상 중단하고, 이 고객들을 예금상품으로 유인하기 위해 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연말과 연초 은행들의 특판 예금상품을 잘만 고르면 최고 4% 후반 대까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은 1년 최고 4.9%의 이자를 주는 '고객사랑정기예금'을 내년 2월2일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가입 금액은 300만원 이상이며, 기간은 6개월제와 1년제가 있다.
금리는 만기일시 지급식의 경우 1년제 4.9%, 6개월제 4.1%이며, 월이자 지급식은 1년제 4.8%, 6개월제 4.0%다. 또 국민수퍼정기예금도 금리를 4.55%까지 올려 판매 중이다.
외환은행도 이달 말까지 'YES 큰기쁨예금' 가입자에게 금리를 최고 4.93%까지 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1년 최고 4.83%의 금리를 보장하고, 급여이체 고객의 경우는 1억원까지 4.93%를 준다.
우리은행도 '키위정기예금' 가입 고객에게 최고 4.8%의 이자를 지급한다. 22일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 인상한 덕분이다. 자전거정기예금자에게도 최고 연 4.7%의 이자를 주기로 했다. 하나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369 정기예금' 금리도 4.41%로 올라 이자 혜택이 커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이 수신액을 늘리기 위해 예금금리를 경쟁적으로 인상하고 있지만 한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며 "현재 예ㆍ적금 금리는 내년 기준 금리인상 예상 폭을 선반영하고 있는 만큼 무작정 기다리기보다 특판 상품에 가입해 혜택을 누리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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