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브루니·노숙자 '아름다운 우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브루니·노숙자 '아름다운 우정'

입력
2009.12.24 01:43
0 0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42ㆍ사진) 여사가 한 노숙자와 격의 없이 우정을 나누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세밑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는 21일 프랑스 잡지 클로저(Closer)가 브루니 여사의 친구인 노숙자 데니스(53)를 인터뷰한 내용을 소개했다. 브루니 여사는 엘리제 궁에서 지내지 않을 때 파리 도심 16구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생활하는데, 8살 된 아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는 길에 매일 데니스의 옆을 지나게 되면서 인간적인 관계를 맺게 됐다. 데니스는 "브루니는 나에게 인사를 하고는, 50유로짜리 지폐 두 장이나 100유로짜리 지폐 한 장을 주곤 한다"며 "우리는 책과 음악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 브루니 여사는 자신의 최신 음반에 서명을 한 뒤 건네기도 했고, 심지어 다음 음반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자고 제안도 했다.

데니스는 "동료 노숙자들이 브루니 서명이 있는 CD가 값이 나갈 거라고 말해줬다, 하지만 (그것을 팔 정도로) 경솔하게 행동할 수 없었다"며 "내가 보관하고 싶은데, 두 달 전에 누군가에게 빌려줬더니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브루니 여사는 데니스에게 한달 간 호텔에 묵게 해주겠다고 제안하기도 했으나 그는 "길거리 생활이 좋지는 않지만, 내게도 생활습관이 있다"면서 거절했다. 하지만 데니스는 "브루니가 군대용 이불을 줘 따뜻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카를라를 알기 전에는 경찰들이 귀찮게 굴더니, 이제는 내버려 둔다"고 고마워했다.

한편 영국왕실 왕위계승 서열2위인 윌리엄 왕자가 노숙자들의 고통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영하4도까지 떨어진 지난주 어느날 밤 런던 길가에서 하룻밤을 보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노숙인 구호단체 센터포인트는 윌리엄 왕자가 털모자를 눌러쓴 채 골목에 서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