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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국제 10대 뉴스/ 떠오른 중국 흔들린 미국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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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국제 10대 뉴스/ 떠오른 중국 흔들린 미국 外

입력
2009.12.24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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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오른 중국 흔들린 미국

1990년대 탈 냉전 이후 세계질서는 미국의 독주체제로 유지돼 왔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미국 발 금융위기와 달러화 약세로 미국의 지위는 크게 흔들렸고, 상대적으로 중국의 부상은 눈부셨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 중국은 홀로 고도성장을 구가하며 세계불황 탈출구로 각광받는 등 굴기(崛起)의 면모를 과시했다.

중국은 막강해진 경제ㆍ외교ㆍ군사력을 바탕으로 미국이 장악해온 세계 패권의 주인공 자리를 빼앗기 위해 위안화 기축통화 만들기 등 구체 전략을 한 단계씩 실천해 나가고 있다. 때를 기다리며 힘을 키우는'도광양회(韜光養晦)'노선에서 대국 지위에 걸맞게 세계질서 재편에 적극 개입하는'유소작위(有所作爲)'전략으로 중국의 방향 전환이 향후 본격화할 태세여서 양 강대국의 총성 없는 전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 '온실가스 합의' 못한 유엔 기후회의

지구온난화 대응은 인류 생존과 직결된 전지구적 문제로 떠올랐다. 온실가스 감축목표 설정을 위해 191개국 대표들은 12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를 열어, 지구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2도 이내로 억제한다는 내용의 코펜하겐 협정을 마련했다. 하지만 선진국과 개도국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구속력 없는 정치적 합의에 그쳤다. 실질적인 감축안 결정은 내년 말 열리는 멕시코시티 회의로 미뤄졌으나 이마저도 실행여부는 미지수다.

■ 日 하토야마, 54년 만에 정권교체

1955년 창당 이후 반세기 넘게 일본을 지배해온 자민당 정권이 8월 30일 총선에서 참패했다. 중의원 전체 의석의 3분의 2에 가까운 308석을 얻은 민주당의 승리는 파벌, 족(族)의원, 세습으로 지탱해온 자민당식 정치와 공공투자가 견인해온 구시대적 성장 모델의 종언을 의미한다. 정치인 주도 정치, 낭비행정 일소를 기치로 내건 하토야마(鳩山) 정부의 '새 정치'는 의욕은 넘치지만 국민의 부푼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 '전쟁중 대통령' 오바마 노벨평화상

미국 역사상 첫 흑인대통령이 취임했다. 1월20일 백악관에 첫 발을 내디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실추된 미국의 신뢰를 회복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 초당적 협력체제를 구축하는데 실패, 국정개혁은 크게 빛을 바랬다.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이민개혁 등 많은 대선 공약들도 실현되지 못했다. 반면 노벨평화상 수상은 '전시 대통령'이라는 논란에도 불구, 오바마 개혁에 대한 세계의 기대감을 재확인시켰다.

■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하늘무대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6월 25일 미국 LA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잭슨의 주치의가 강력한 마취제 프로포폴을 불법 처방하고 잭슨 사망 후 한 시간 가량 방치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지만 사인에 대한 의혹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장례식 이후 팬들은 그의 음반들을 다시 찾는 등 세계적인 추모물결이 일었다. 마지막 리허설이 장면이 담긴 '디스 이즈 잇'은 2억 달러가 넘는 흥행 수입을 올렸다.

■ 세계 208개국서 1만명 사망

11월 중순 들어 감소세가 뚜렷해지면서 전염병대응단계는 다시 '위기'단계로 하향 조정됐으며, 진정세는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일본 미국 영국 홍콩 캐나다 등 북반구 대부분의 나라에서도 신종플루는 감소 추이를 보이고 있다. 20일 현재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국내 감염자는 총 60만명을 넘어섰으며, 8월 15일 첫 사망자가 발생한 후 모두 176명이 신종플루로 사망했다. 전 세계적으론 208개국에서 감염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는 1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 EU 27개국 정치통합 리스본조약 발효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의 정치통합을 강화한 리스본 조약이 12월 1일 발효됐다. 'EU대통령'으로 불리는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직이 새로 생겨 헤르만 판 롬파위(62ㆍ벨기에)가 선출됐다. 또 회원국 만장일치제였던 의사결정 구조도 다수결로 변경돼 정책결정 효율성을 높였다. 독일 등 주요 강대국들은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환영했지만, 체코 아일랜드 폴란드 등 약소국들은 조약 비준에 진통을 겪는 등 이해관계가 엇갈리기도 했다.

■ 美 '철군 위한 증파' 아프간 전황 혼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달 초 고심 끝에 아프가니스탄 새 전략을 발표했다. '증파냐 철군이냐'는 갈림길에서 '철군을 위한 증파'라는 묘수를 제시했다. 그러나 아프간 전황은 더욱 혼미해져 새 전략이 구상대로 전개될지 극히 불투명하다. 아프간 증파는 지지기반인 진보세력에서도 큰 반발을 사 그의 입지를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아프간 새 전략의 성패를 좌우할 내년 상황은 오바마 외교의 최대 분수령이자 연임 여부를 가르는 중대변수가 될 전망이다.

■ 파산 수렁에 빠진 '두바이 신화'

11월 25일 두바이는 정부 소유 최대 지주회사 두바이월드의 채무 260억달러를 6개월간 유예해 달라며 채무상환 유예를 선언했다. 선언 다음날 유럽 주요 주가지수는 3% 이상 폭락했으며 아시아 증시도 2∼5%의 급락세를 보였다. 맏형 아부다비가 12월14일 100억달러 지원방침을 밝혀 사태는 진정국면이지만 아부다비가 모두 책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두바이 위기는 진행형이다. 그리스 등에서 제2, 3의 두바이 사태가 터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 中 한족-위구르족 충돌 197명 사망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수도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7월5일 한족과 위구르족이 유혈 충돌, 197명이 숨지고 2,000여명이 부상했다. 홍콩에서 위구르 여성 2명이 한족에 맞아 숨진 데 항의, 위구르인들이 시위를 벌이자, 분리독립시위로 번질 것을 우려한 중국당국이 폭력진압으로 맞선 것이다. 9월에는 위구르인들이 한족에 '주사기 테러'를 벌이는 등 민족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민족차별이 위구르 사태의 근본원인"이라고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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