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초고층 건물 승인은 '초고속' 주민 휴식 공원은 '미적미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초고층 건물 승인은 '초고속' 주민 휴식 공원은 '미적미적'

입력
2009.12.24 01:43
0 0

경기 고양시가 일산서구 탄현동일대 초고층 건물 등에 대한 사업 승인은 곧 바로 내주면서도 정작 주민 휴식공간인 대규모 공원 조성은 4년째 지연시키고 있어 지역 주민들의 원성이 높다.

23일 고양시에 따르면 고양시 일산신도시 인근 탄현동과 일산동 일대에는 탄현지구와 중산지구 등 대단위 아파트 단지 10만가구가 밀집해 있으나 변변한 주민 편의시설 및 휴식공간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시는 이에 따라 주민휴식공간 확충을 위해 이 일대에 탄현근린공원(40만4,500㎡)을 조성하기로 하고 2005년 착공할 계획이었지만 4년이 다 되도록 지금까지 예산 문제와 늑장 행정 등으로 사업 착공을 차일 피일 미루고 있다.

탄현근린공원에는 생태 광장과 숲속교실, 계절수목원 등 환경 친화적 시설을 비롯해 다목적 운동장, 실내 배드민턴장, 체력단련시설, 실내체육관 등 각종 체육시설이 갖춰질 예정이다.

하지만 고양시는 주민들을 위한 공원 조성 등은 수년째 미루면서도 주상복합아파트 등 대형 주거 및 상업시설에 대한 허가는 손쉽게 내줘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실제로 공원 조성 예정지 인근 탄현동에 들어서는 D주상복합아파트는 59층 규모로 고양시에서 가장 높은 주거ㆍ상업 복합 단지로 사업승인을 거쳐 지난달 초부터 분양중이다.

이에 따라 고양시는 대형 주상복합아파트 등의 준공시 건설업체가 고양시에 내야 하는 최고 수백억원의 개발부담금을 인근 공원조성 등 주민들을 위한 시설에 사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고양시가 "신도시 개발에만 혈안이 돼 공원 조성 등은 미루고 있다"며 고양시를 성토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고양시가 이 같은 현실을 방치하면 대규모 집회 등 실력 행사는 물론 서명운동을 적극 전개하기로 했다.

주민들은 "고양시는 재정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엄청난 개발부담금을 내야 하는 초고층 건물 사업에는 관대하면서 공원 등 주민휴식공간 확충에는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탄현동에서 15년째 살고 있는 회사원 박모(54)씨는 "고양시장은 일산신도시내 킨텍스나 아람누리 등 외관으로 드러나는 대형 시설을 짓는 데만 예산을 투입하지 말고, 공원 등 주민휴식공간 확충에 온 힘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공원을 착공할 계획이었지만 보상비 등 예산 문제로 늦어지고 있다"면서 "주민 여론을 반영해 개발부담금 등으로 내년 부분 착공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