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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물가 비상/ 수도료·고추·마늘값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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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물가 비상/ 수도료·고추·마늘값 폭등

입력
2009.12.23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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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北京)은행들은 요즘 때아닌'수돗물 카드'를 사러 오는 사람들의 행렬로 북새통을 이룬다. 중국은 수도ㆍ전기ㆍ가스료 등을 은행에서 선불로 내고 이를 가구당 개별카드에 충전시켜 사용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밤사이 갑자기 충전금액이 떨어질 경우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물 카드'행렬 급증은 수돗물 값이 폭등할 것이라는 소문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베이징시는 22일 수돗물 값을 1㎥ 당 3.7위안에서 4위안으로 이날부터 인상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수돗물 카드를 200톤 정도 미리 충전한 사람은 1년에 약 600위안을 절약한 셈이다.

내년에는 가스와 전기 등 중국 공공물가 인상이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식료품 등 장바구니 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최근 식용유 값에 폭등조짐이 일면서 도심 대형마트는 물론 동네 슈퍼에까지 파동이 일었을 정도다. 신종플루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생강과 마늘, 고추 가격도 폭등하고 있다. 최근 마늘은 ㎏당 9위안에 거래되고, 최상품은 20위안까지 올랐다. 지난해 ㎏당 0.6위안에 비해 최고 34배 오른 것으로, 10년 내 최고 수준이다. "돈을 벌려면 증시투자 보다는 마늘 사재기가 낫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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