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이어져온 가족신문 '비둘기집'이 단행본(나무늘보 발행ㆍ전2권)으로 묶였다.
금융계에 몸담았던 평범한 직장인 조의현(64)씨 가족이 1984년 5월부터 제작하고 있는 '비둘기집'은 서길수 전 서경대 교수 가족이 1985~2009년 발행한 '우리집'과 더불어 대표적인 가족신문으로 꼽힌다. 1994년'서울 정도 600주년 기념 타임캡슐'에 서울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상징물로 묻혔으며, 언론에도 소개돼 가족신문 만들기 유행을 일으키기도 했다.
'비둘기집'에는 조부모와 친척의 별세, 자녀의 입학과 졸업, 결혼과 출산 등 가족 대소사와 함께 가족 구성원들이 한국 사회에 대해 쓴 칼럼, 만화와 동화, 가족신문을 구독한 지인의 글 등이 실려있다. 그래서 가족위기의 시대에 서로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변치 않는 가족의 가치의 의미를 일깨워준다.
창간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조씨의 큰 아들 영헌(37)씨는 1남 1녀의 가장이자 홍익대 역사교육과 교수로, 둘째 아들 영한(35)씨는 싱가포르국립대 연구원으로 현재 일하고 있다. 1984년부터 1994년까지는 월간으로 발행했으나 이후는 격월간으로 내고 있다. 단행본에는 창간호부터 2009년 10월 25일 나온 214호까지 묶여 있다.
초기에는 손으로 글을 쓰고 사진을 잘라 붙여 동네 문구점에서 복사한 뒤 우표를 붙여 지인에게 발송했으나 지금은 온라인으로도 함께 제작해 독자에게 이메일로 발송하고 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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