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부동산 경매시장은 올해에 버금가는 큰 장이 설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경기 회복으로 토지보다 오피스텔이나 상가 같은 상업시설의 경매가 더욱 수익성 높은 투자 상품으로 꼽혔다.
경매전문정보업체인 지지옥션은 6개월 뒤 경매에 나올 예정물건을 분석한 결과, 내년에는 한 달에 9,000건에서 1만 건 가량의 물건이 경매에 나와 올해와 같은 경매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사상 최대인 15조8,000억원의 경매시장이 섰는데, 내년에도 이와 비슷한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 종류별로는 상가 등 상업시설이 내년 경매시장에서 가장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업용 부동산은 실물경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내년에는 국내외 경기 회복으로 입지와 상권이 좋은 곳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더욱 살아난다는 것.
실제로 올해 상반기 수도권 경매는 감정가 대비 50% 수준이던 낙찰가가 하반기에는 60%까지 높아졌는데, 이런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택 경매시장은 지역과 규모에 따른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적 완화 혜택이 내년 말까지 취득한 주택에 한하기 때문에 절세를 고려한 매수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금리 인상,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등으로 주택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 하기는 쉽지 않아 소형, 역세권 주택은 주목 받는 반면, 지방 대형 아파트는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토지 경매시장은 토지거래허가지역에서 풀린 서울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수요가 없어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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