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생산도시, 서울=소비도시'의 공식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6개 시ㆍ도 중 지난해 1인당 생산이 가장 많았던 곳은 울산이지만, 1인당 개인소득과 민간소비지출이 가장 큰 곳은 서울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08년 지역소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명목 지역내총생산은 1,031조원으로 전년보다 4.9%(48조원) 증가했다.
지역내총생산이 1,000조원을 넘어서긴 처음이다. 지역내 총생산이란 해당지역에서 생산된 부가가치를 전부 합친 개념이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평균 2,122만원이었는데, 울산이 4,862만원으로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부가가치가 큰 대기업들이 울산에 몰려 있는데 따른 것이다.
2위는 제철 및 석유화학기업이 대거 들어서있는 충남(2,996만원)이었다. 3위는 포스코가 소재한 전남(2,959만원). 반면 대전(1,581만원)과 광주(1,552만원), 대구(1,359만원) 등은 가장 낮은 1인당 생산을 보였다.
1인당 개인소득은 평균 1,269만원으로 조사됐다. 서울이 1,550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울산(1,535만원), 경남(1,228만원) 순이었다. 충북(1,142만원), 강원(1,106만원), 전남(1,067만원)은 소득이 낮은 지자체에 속했다.
1인당 생산 순위가 소득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기준이 다르기 때문. 가령 서울 사람이 울산에서 일을 하면 생산은 울산으로 잡히지만 소득은 서울로 잡히는 식이다. 이에 따라 1인당 민간소비지출도 서울이 1,482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국 평균은 1,149만원이었다.
지역내총생산 전체 규모는 지역별로 편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1,031조원 중 서울이 246조원(23.8%)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이어 경기(200조원)와 경남(75조원)이 뒤를 이었다.
반면 대전(24조원)과 광주(22조원) 제주(9조원)가 총생산이 낮은 지역으로 분류됐다. 서울과 경기에서만 43.2%를 차지하는 것으로, 수도권의 경제 집중이 여전함을 시사한다.
지역내총생산(GRDP)이 가장 크게 성장한 지역은 전남이 전년 대비 12.2%로 가장 높았으며, 울산(9.7%), 경남(8.3%)이 그 뒤를 이었다. 강원(1.8%)과 인천(0.5%), 충북(0.3%)은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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