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 4중주에 이어 기타 4중주까지, 비발디의 '사계'는 끝없이 진화한다.
한국의 젊은 여성 기타리스트 네 명이 모인 '보티첼리'의 '사계'는 이 주제에 관한 한 올해 최대의 이슈다. 수많은 해석이 있는 명곡이지만 여성 기타 4중주단의 연주는 세계 최초이기 때문이다. 멤버는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 초반의 이가연, 이예은, 최지원, 신나경. 이들의 첫 음반 '비발디-사계'가 소니뮤직에서 나왔다.
기타로 편곡한 '사계'는 지금까지 듀엣이나 트리오로 연주하는 것이 통례였다. 따라서 기타 4중주를 염두에 둔 이번 작품의 성패는 편곡에 달려 있었다. 소니뮤직은 재독 작곡가 정일련-이명선 부부를 수소문해 편곡의 벽을 넘었다. 걸출한 기량의 바이올린 주자가 연주하는 초절기교 대목은 물론 바이올린을 능가하는 섬세한 표현이 가능해진 것은 그래서다.
소니뮤직이 만든 이 악단은 올해 1월 첫 녹음을 마쳤다. 새해에는 프랑스 작곡가 프란시스 클레냥이 지은 기타 4중주곡 '동서남북', 바흐의 바이올린협주곡을 기타 4중주로 편곡한 '바흐–하우스' 등 후속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이 곡으로 전 세계에서 8,000만장 이상 음반을 판 이탈리아의 현악합주단 이 무지치도 내한공연을 펼쳐 가장 무난한 '사계'를 제시할 예정이다. 1975년 첫 내한 이래 열두 번째 공연을 새해 1월 22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친다. (02)732-3090
장병욱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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