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오프시즌의 화두는 돈이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사실상 폐장한 가운데 관심사는 단연 각 구단 간판의 연봉협상이다.
11월 말부터 연봉협상을 시작한 각 구단은 최근 들어 팀 내 간판들과 속속 협상 테이블을 차리고 있다. 우승팀 KIA는 이른바 '빅3'와 협상을 진행 중인데, 인상폭을 놓고 구단과 실랑이를 벌이던 내야수 최희섭(30)의 경우 3억9,000만원에 도장을 찍을 가능성이 크다. 최희섭은 올시즌 2억원을 받았다. 또 홈런-타점 2관왕에 오른 내야수 김상현(29)은 올해 5,200만원에서 내년 2억800만원으로 연봉이 수직 상승할 전망이고, 올시즌 9,000만원을 받은 마무리 유동훈(32) 역시 2억원 이상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는 연일 1~2명씩 계약 소식을 쏟아낼 만큼 협상이 순조로운 편이다. 플레이오프에서 신들린 방망이를 뽐낸 내야수 박정권(28)은 1억2,5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올해 5,000만원에서 7,500만원이나 올랐다. SK는 투수용병 2명(게리 글로버, 카도쿠라 켄)과도 재계약을 마치는 등 내년 재도약을 향해 잰걸음을 놓고 있다.
두산은 투수 임태훈, 외야수 김현수(이상 21)와 지난 주중 처음으로 마주 앉았다. 올해 9,000만원을 받은 임태훈은 1억5,000만원 선에서 합의할 확률이 높고, 1억2,600만원이던 김현수의 연봉은 최소 2억원 이상으로 뛸 전망이다. 롯데와 삼성은 공동 다승왕에 오른 투수 조정훈(24ㆍ올해 연봉 5,500만원)의 억대연봉 진입, 간판타자 양준혁(40ㆍ올해 연봉 7억원)의 삭감폭을 두고 각각 고민 중이다.
또 LG는 투수 봉중근(29), 외야수 박용택(30)과 본격 협상에 나선 가운데 나란히 4억원 안팎에서 줄다리기 중이다. 한화 에이스 류현진(22)은 올해 연봉보다 3,000만원 많은 2억7,000만원에 합의할 예정이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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