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전문 사이트 '폴리티팩트닷컴(www.politifact.com)'이 '올해 최고의 거짓말'로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의 '죽음의 위원회'발언을 선정했다. 응답한 네티즌 4,864명 가운데 61%가 이 발언을 최고의 거짓말로 꼽았다.
온라인 저널리즘 사상 처음으로 2009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폴리티팩트는 미 정치인들의 말과 공약을 점검하는 인터넷 사이트.
페일린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정치생명을 걸고 추진중인 건강보험 개혁안에 반발, 정부안에 따르면 위원회가 노인들의 건강보험 가입여부를 결정하고 거부되면 죽을 수밖에 없는 만큼 이를 '죽음의 위원회'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인들에게 죽음의 위원회에 출석해 자신이 의료지원을 받을 가치가 있음을 입증이라도 하라는 말이냐"며 이같이 비난했다.
2위에는 보수성향 폭스뉴스의 토크쇼 진행자 글렌 벡이 백악관 과학자문역 존 홀드런 박사를 "과학계의 차르(전제군주)"라고 비난하면서 "홀드런이 인구급증에 따른 자원 고갈 등을 경고하면서 강제 유산과 음용수 소독제 투여로 미국 인구증가를 막자고 제안했다"고 말한 것이 꼽혔다.
3위는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아닌 케냐에서 태어나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공화당 일각의 음모론이 선정됐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건보 개혁을 통해 예산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한 발언이 4위, 공화당 조 윌슨 의원이 오바마 대통령의 상하 양원 합동연설 때"당신은 거짓말쟁이야"라고 고함친 것이 5위에 각각 올랐다. 오바마 대통령은 건보개혁안이 통과되면 향후10년 동안 1,320억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네티즌들로부터 거짓말로 선정되는 수모를 당했다.
최형철 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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