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친이계 의원들이 대선 승리 2주년 다음날인 20일 오후 늦게 시내 한 음식점에서 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에는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과 정두언 의원을 비롯해 진수희 정태근 권택기 의원 등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에서 함께 일했던 인사 1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대선 승리 2주년을 맞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내는 것이 서운해 하루 늦게나마 이 위원장을 초청하고 시간이 되는 의원들과 모임을 갖게 됐다"고 설명하면서 정치적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이명박정부 출범 이후 다소 소원해진 것으로 알려진 이 위원장과 정두언 의원이 자리를 함께 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다. 정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검토하고 있어서 서울시장후보 경선과 관련한 교감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모임 참석자는 "서먹하거나 어색한 분위기는 전혀 없었다"며 "밤 10시쯤 모여 1시간30분 가량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지난 2년을 돌아보고 이명박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얘기들을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다른 참석자도 "말을 만들어 내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 위원장과 정 의원의 사이가 좋지 않다고 퍼트렸던 것"이라며 "서울시장선거와 관련된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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