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교류사 연구의 권위자인 정수일(76) 전 단국대 교수의 논문집 <문명담론과 문명교류> (살림 발행)가 출간됐다. 그가 2002년 이후 국내외 학술대회나 학술지에 발표한 연구논문 15편을 모은 책으로, <문명교류사 연구> (2002) 이후 7년 만에 출간된 논문집이다. 지난해 12월 그가 소장을 맡아 출범한 한국문명교류연구소의 학술총서 제1권이기도 하다. 문명교류사> 문명담론과>
저자는 서두에 "21세기는 문명 교류의 무한 확산 시대로서 문명 담론이 시대의 화두일 뿐 아니라, 문명만이 인류가 지향하는 공생공영의 미래 세계를 이루게 할 수 있다는 '문명대안론'이 제시되고 있다"고 출간 취지를 밝혔다.
참고문헌만 200편이 넘는 등 그의 여전한 공력이 돋보이는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문명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입장을 밝힌 1부 '문명담론'과, 문명 교류의 개념 정리부터 실크로드를 통한 교류 과정을 구체적으로 조명한 2부 '문명교류'다.
특히 1부 2장은 허버트 스펜서의 문명진화론, 아놀드 토인비의 문명순환론 등 근대적 문명 담론과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충돌론 등 현대의 문명론을 폭넓게 분석ㆍ비판하고 있다. 2부에서는 '왕오천축국전' 분석으로 혜초의 서역 기행을 복원하는 등 1부의 담론을 역사적 사례를 통해 실증적으로 검토한다.
유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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