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무기를 싣고 재급유를 위해 태국 방콕에 착륙했다가 적발된 화물기의 비행계획서 등을 분석한 결과, 무기의 행선지는 이란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 무기밀매 연구기관인 트랜스암스(TransArms)와 벨기에 국제평화정보(IPIS) 연구진들이 태국에 억류된 IL-76기의 비행계획서 등 관련 문건과 항로 등을 분석한 결과, 이 화물기는 태국 스리랑카 아랍에미리트 우크라이나에서 차례로 재급유를 한 뒤 이란 테헤란에 '짐'을 내려놓을 계획이었다.
WSJ는 화물기가 싣고 있던 휴대용 미사일 등에 대해 "이란이 직접 사용할 무기인지는 불분명 하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레바논, 팔레스타인, 이라크의 군대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무기를 다른 지역에 넘기려 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데니스 블레어 미 국가정보국장은 지난 18일 미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의 여러 정보기관과 해외 정보기관 사이의 팀워크 덕분에 중동으로 향하던 북한 무기를 압류할 수 있었다"고 미 고위 당국자로는 처음으로 무기의 행선지가 중동이라고 언급했었다.
이와 관련해서도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 가운데서 이란이 무기의 최종 목적지였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추정했다. 이에 대해 이란의 사이드 잘릴리 핵협상 대표는 21일 "우리는 다른 나라로부터 무기류를 수입하거나 반입하는 것도 원치 않는다"며 강력 부인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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