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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영화 '기죽지마라'

입력
2009.12.22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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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공채 20기 개그맨 김 진. 열 아홉 살에 최연소 개그맨으로 데뷔한 그는 한때 KBS 2TV '개그콘서트(개콘)' 무대에도 섰지만 지금은 '한 물 간' 무명 개그맨일 뿐이다. 개콘은커녕 그를 불러 주는 곳은 아무데도 없다. 잘 나가는 개그맨 동료들이 인정할 정도로 개그 감각이 탁월하지만 방송에 맞지 않는 소재와 안면 틱장애 등으로 무대와 멀어진 지 오래다. 지금은 개그맨 선배들의 지방 행사에 대타로 뛰거나 대학로 등을 기웃하지만 언젠가 다시 무대에 설 날을 꿈꾸고 있다.

개그맨 지망생 임윤택은 김 진보다 더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KBS 개그맨 공채 시험에 다섯 번이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내년이 마지막 도전"이라는 임씨는 현금 3,000원과 식권 1장을 받기 위해 몇 시간 동안 대학로를 헤매며 공연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뚜렷한 수입 없는 두 사람은 지하 단칸방에서 살며 전기, 수도가 끊길지 모르는 팍팍한 삶에 힘겨워 하고 있다. "웃기는 것 보다 사는 게 더 힘들다"는 이들의 절규가 가슴을 후벼 판다. 지난해 11월 KBS 1TV 다큐 미니시리즈 '인간극장'의 '웃겨야 산다' 편에 출연해 관심을 끌었지만 그 또한 잠시뿐. 이들은 또 다시 긴 수렁에 빠져 들고 있다.

트로트 가수를 꿈꾸는 서영빈, 오은미, 윤지연. 뛰어난 가창력도, 빼어난 미모도, 그렇다고 가진 돈도 없지만 트로트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쳤다. 음반 기획사 사장을 만나 'SOS'라는 여성 그룹으로 첫 음반을 냈지만 이들의 음악을 들어주고 받아 줄 방송국이 몇이나 될까.

17일 개봉한 영화 <기 죽지 마라> 는 개그맨과 트로트 가수 등 연예인을 꿈꾸는 남녀 5명이 주인공이다. 영화를 연출한 김형진 KBS PD는 "연예인 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보여주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예계의 화려한 빛에 가린 연예인 지망생의 꿈과 현실을 담은 다큐 영화로 일종의 리얼 보고서이다. 전체 관람가. 문의 070-8264-0400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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