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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쿠데타설로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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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쿠데타설로 술렁

입력
2009.12.21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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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정국이 10년 만에 군부 쿠데타설로 술렁이고 있다.

파키스탄 대법원이 전임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2007년 단행한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현 대통령 등 고위공직자에 대한 사면'이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린 직후다.

특히 아메드 무크타르 국방장관이 중국으로부터 프리깃함 인수를 위해 해군참모총장 등과 함께 베이징(北京)으로 출국하려다 공항에서 저지 당하면서 쿠데타가 일어났다는 소문이 급속도로 확산됐다고 영국의 BBC와 텔레그라프가 18일 보도했다. 이에 파라툴라 바바르 파키스탄 대통령 대변인은 "무크타르 장관이 출국금지 대상자 명단에 오른 게 맞지만, 쿠데타는 없다"고 해명해야 했다.

무크타르 장관은 현재 파키스탄 반부패 당국에 의해 조사를 받고 있는 거물급 인사 250명에 포함돼 있다. 그러나 무크타르 장관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죄가 없음을 강조하며 법정에서 무죄임을 강력하게 주장하겠다고 말했다고 BBC가 전했다.

한편 대법원 판결로 자르다리는 파키스탄 헌정사상 첫 '피고인 대통령'이 됐고 말리크 내무장관, 무크타르 국방, 살만 파루키 대통령 비서실장 등도 과거 범죄혐의에 대한 재판을 받고 처벌될 위기에 놓였다.

파키스탄 반부패 기구인 국가책임국(NAB)는 무크타르 장관을 포함해 문제의 사면 대상에 포함된 거물급 인사들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NAB는 이들 가운데 해외로 도주할 우려가 있는 53명의 특별관리대상자 명단을 별도로 작성해 전국 출입국 사무소에 배포키로 했다.

최형철 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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