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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센돌'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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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센돌'이 돌아온다

입력
2009.12.21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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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부터 휴직에 들어가 6개월째 각종 국내외 기전에 일체 출전하지 않던 이세돌이 내년 1월부터 바둑판에 돌아온다.

이세돌은 17일 형 이상훈 7단을 통해 자필 서명한 '프로기사 복직원'을 한국기원에 제출했다.

이세돌은 지난 6월 2009한국바둑리그에 불참하겠다고 발표한 뒤 한국기원 안팎에서 자신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급기야 기사 총회서 바둑계 발전에 해를 끼쳤다는 이유로 '뭔가 조치가 필요하다'며 사실상의 징계를 결의하자 이에 큰 충격을 받고 "심신이 피로해 더 이상 바둑을 두기 힘들다. 7월부터 1년6개월간 프로기사직을 쉬겠다"며 바둑계를 떠났었다.

이세돌은 당초 예정했던 휴직 기간을 1년 앞당겨 조기 복귀키로 결정한 데 대해 "그 동안 쉬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한때는 너무 충격이 커서 은퇴까지도 생각했으나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바둑판으로 돌아가 열심히 뛰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세돌은 또 "상당 기간 실전을 치르지 않아 승부 감각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바둑 자체가 정신적인 게임이므로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바둑을 두던 휴직 전보다 복귀 후 마음의 평정을 되찾고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한다면 그리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세돌이 복직원을 제출함에 따라 내년 1월에 열리는 제2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부터 공식 기전에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상렬 한국기원 사무총장은 "원칙적으로는 내년 1월8일 열리는 상임이사회서 복직 허용 여부에 관해 공식 결정을 내려야 하지만 이세돌의 조기 복귀가 한국 바둑계 구성원 모두의 공통된 바람이었던 만큼 긍정적인 쪽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일단 비씨카드배 대국통지서를 조만간 이세돌에게 발송하겠다"고 밝혔다.

이세돌은 이밖에 프로기사의 기보 저작권을 기사회에 일괄적으로 위임하는 것과 중국리그 출전 대국료의 5%를 기사회에 납입하는 문제 등 그 동안 한국기원과 의견 충돌을 빚었던 여러 가지 사안들에 대해서도 "다른 기사들의 뜻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복귀 후 원만히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세돌의 조기 복귀와 관련해 이세돌의 실질적인 매니저 역할을 맡고 있는 차만태 (주)킹스필드 회장은 "내년부터 이세돌을 중심으로 신예기사 5, 6명이 참여하는 한국 최초의 프로바둑팀을 창설할 예정"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칭 슈퍼인터바둑팀은 주최측에서 매년 참가 기업을 모아서 1년간 한시적으로 리그전을 운영하고 있는 기존 한국바둑리그와 달리 프로기사와 연봉계약을 통해 프로야구나 축구처럼 본격적인 구단제로 운영할 예정으로 이미 이세돌과는 입단 계약을 체결했고 신예기사 5~6명과 연봉 협상을 추진 중이다.

감독은 김성래 4단이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새로 생기는 프로바둑팀은 첫 사업으로 내년 중 이세돌과 중국 구리 9단의 10번기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자칫하면 한국기원과 또 다른 마찰을 빚을 소지도 없지 않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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