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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만큼 보이는 숲/ 겨울나무의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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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만큼 보이는 숲/ 겨울나무의 '나눔'

입력
2009.12.21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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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는 나눔입니다. 앙상한

가지만 남은 겨울나무는 자신을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어지럽게 뒤엉켜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잔가지 하나도 서로 겹치거나 부딪히지 않습니다.

수십 미터가 넘는 가지 끝까지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며 하늘을 도화지 삼아 그림을 그립니다. 태양을 향한 끝없는 여행입니다.

그리고 그 사이로 바람의 길, 햇살의 길을 만들었습니다. 한여름 시원한 그늘을 만들던 잎은 숲으로 돌려주고 아래에 사는 생명들을 위해 한겨울에는 따스한 햇볕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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