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길을 좇아서 정당하고 순탄하게 일을 하지 않고 그릇된 수단을 써서 억지로 한다.'
지식인들이 올해 우리 사회를 비유하는 사자성어로 '방기곡경(旁岐曲逕)'을 선택했다.
교수신문은 20일 전국 각 대학 교수, 일간지 칼럼니스트 등 지식인 21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샛길과 굽은 길'을 뜻하는 이 말이 가장 많은 표를 얻어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말은 조선 중기 유학자 율곡 이이가 <동호문답(東湖問答)> 에서 군자와 소인을 가려내는 방법을 설명하면서 소인배는 '제왕의 귀를 막아 제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방기곡경의 행태를 자행한다'고 말한 데서 비롯됐다. 동호문답(東湖問答)>
이 말을 올해의 사자성어로 추천한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는 "정치권과 정부에서 세종시법 수정과 4대강 사업, 미디어법의 처리 등을 비롯한 여러 정치적 갈등을 안고 있는 문제를 국민의 동의와 같은 정당한 방법을 거치지 않고 독단으로 처리해온 행태를 적절하게 비유한다"고 설명했다.
강희경 기자 kb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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