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이 대학에 들어가는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외국어(영어) 영역 듣기평가 비중이 현재 34%에서 50%로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50문항 중 17문항인 듣기평가 문제가 25문항으로 크게 늘어나는 것이다.
또 서울대 등 전국 40개 국립대에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대학 측이 탄력적으로 교수정원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는'총액인건비제'와 업적에 따라 보수를 차등 지급하는 '성과연봉제'가 각각 도입된다. "매너리즘에 빠져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국립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이런 대학 역량 강화 정책들이 시행되면 같은 경력의 교수라도 보수가 달라지게 되고, 교수 정원 감축 등 구조조정이 가능해져 대학 사회가 요동칠 전망이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22일 대전 한국연구재단에서 이런 내용의 '2010년 교육분야 주요 업무계획'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안 장관은 "초중고교에서 실용영어 위주의 교육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2014학년도 수능부터 외국어 영역의 듣기평가 비중을 대폭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내년 1월 중에 공청회를 열어 여론을 수렴한 뒤 늦어도 3월 안에 외국어 영역 듣기평가 비중을 50%로 늘리는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교과부는 또 대학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총액인건비제와 성과연봉제를 도입키로 했다. 교과부 관계자는"선진형 대학교수 인사제도인 총액인건비제가 도입되면 국내외 우수 교수들을 유치할 수 있어 대학 경쟁력 강화 효과가 예상되고, 성과연봉제 또한 연공서열을 깨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부 학교에서 시범 운영 중인 교원평가제는 내년 신학기부터 전국의 모든 초중고교에 전면 시행하되, 평가 결과는 인사와 연계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우수 교사들에게는 학습연구년 등의 혜택을 주고, 뒤쳐지는 교사들은 다양한 형태의 집중연수를 실시키로 했다.
이밖에 영어 공교육 내실화를 위해 초등 영어 수업시간을 주당 1시간 늘리고, 문법 위주인 중고교 영어수업도 회화 중심으로 바꿔 주당 1시간 이상 회화 수업을 하도록 할 방침이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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