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윤종용 상임고문이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넘버 2'로 선정됐다. 또 현대ㆍ기아차그룹의 정몽구 회장은 29위를 차지했다.
18일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이 발행하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가 선정한 '세계 100대 최고경영자 CEO(The 100 Best-Performing CEOs)'에 따르면 윤 고문은 1996~2008년 삼성전자 사령탑으로 재임하면서 시가총액을 무려 1,270억달러(149조원) 끌어올렸고 삼성을 메모리칩 제조사에서 디지털 신기술 선도 업체로 바꿔놓은 주역으로 평가됐다.
HBR은 이어 "윤 고문은 대학 졸업 후 CEO가 되기까지 30년간 삼성에서 일했다"며 "CEO 취임 전 오랫동안 주목을 받지 못한 전형적인 지도자였지만 회사 내부에서 성장한 CEO가 외부에서 영입한 CEO보다 더 훌륭한 성과를 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HBR은 윤 고문처럼 10위권에 든 CEO 가운데 8명이 내부 출신 인사였다고 밝혔다.
HBR은 전세계 대기업 전ㆍ현직임원 1,999명의 재임기간 중 경영실적을 조사했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52세, 임기는 6년이었다. 이중 1.5%가 여성이었고 15%가 외국 기업에서 근무했다.
또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4개국에 기반을 둔 CEO가 1,109명이었고 이들 중 32%가 경영학 석사(MBA) 자격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상위 50위에 속한 CEO중에선 14명만이 MBA 학위를 가지고 있었다.
1위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차지했다. 잡스는 97년부터 10년간 애플의 시가총액을 1,500억달러나 상승시켰다. HBR은 잡스에 대해 '부를 창조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3위는 러시아의 국영 에너지회사 가즈프롬의 알렉세이 밀러, 4위는 미국의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스의 존 챔버스, 5위는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의 무케시 암바니, 6위는 미 제약사 질리드 사이언스의 존 마틴이 각각 선정됐다.
인터넷 서점 아마존 닷컴을 창업한 제프리 베조스가 7위에, 구글의 에릭 슈밋트가 9위를 차지했다. 다국적 종자기업 몬산토의 휴그 그랜트는 10위에 랭크됐다.
최형철 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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