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 차의 숨 막히던 승부가 벌어지던 연장 후반 5분.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는 오른 측면에서 다니엘 알베스가 올린 크로스를 골에어라인 정면에서 발이 아닌 가슴으로 받아서 우겨 넣었다. 폭발적인 순간 스피드와 탁월한 골감각을 겸비한 메시의 진가가 드러난 결승골. 아틀란테(멕시코)와 준결승에서도 메시는 화려한 발재간으로 교체 투입 2분 만에 골키퍼까지 제치는 역전골을 넣어 세계 최강의 클럽을 가리는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유감 없이 발휘했다.
아르헨티나의 경계대상 영순위인 리오넬 메시(22ㆍ바르셀로나)는 역시 '득점기계'였다. 메시는 20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에스투디안테(아르헨티나)와 결승에서 천금 같은 골로 2-1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준결승에 이어 2경기 연속 결승골을 뽑은 메시는 대회 최우수선수상인 아디다스 골든볼을 수상하게 됐다. 메시는 2006년 클럽 월드컵 준우승의 아픔을 깨끗이 씻은 동시에 상금 500만달러(약 58억9,000만원)를 바르셀로나에 안겼다. 또 바르셀로나는 올해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며 6관왕(UEFA 챔피언스리그, UEFA 슈퍼컵, 프리메라리가, 스페인 국왕컵, 스페인 슈퍼컵, 클럽 월드컵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업적을 남겼다.
한편 아시아대표 포항 스틸러스는 이날 끝난 아틀란테와의 3ㆍ4위전에서 1-1 동점을 이룬 후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포항은 우라와 레즈(2007), 감바 오사카(2008)에 이어 아시아 최고 성적인 3위를 차지해 상금 250만달러(약 29억원)를 거머쥐었다. 이날 선제골을 넣은 데닐손은 4골로 역대 최다골 득점왕에 올랐다. 하지만 포항은 2011년까지 계약을 연장한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이 돌연 이별 통보를 해 비상이 걸렸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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