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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터高에 학생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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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터高에 학생 몰린다

입력
2009.12.2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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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2일 오전 충남 당진에 있는 합덕제철고. 기술 명장 육성을 목표로 하는 '마이스터고'인 이 학교에 A제철 임원들과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원 등 외부 인사들이 신입생 면접관으로 등장했다. 기업 맞춤형 인재 양성이 목표인 만큼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부터 산업계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들은 수험생들에게 지원동기와 적성, 향후 계획 등 성장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한 다양한 질문을 던지며 심층면접을 진행했다. 이 학교는 제철업체 관계자가 참여한 이런 과정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했다. 심층면접 점수는 전형에 무려 27.8%나 반영됐다.

내년 3월 문을 여는 마이스터고에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산업계에서 적극적으로 면접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현장학습 지원과 취업에 우선권을 주기로 하는 등 다양한 혜택이 약속되면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이다.

20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전국 21개 마이스터고의 신입생 모집 결과, 평균 3.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스터고로 지정되기 전보다 2배 이상 지원자가 몰렸다.

교과부 관계자는 "산업체 맞춤형 교육을 통해 우수기업 취업과 해당 분야 기술명장으로 성장할수 있도록 지원하는 부분이 주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부 마이스터고는 선발방식도 특징적이었다. 학생들의 적성과 의지를 합격 결정에 최우선 요소로 활용하기 위해 산업체 관계자를 면접위원으로 참여시켰고, 기술ㆍ가정 등 과목별 가중치를 반영하는 학교도 있었다.

입학전형을 마무리한 마이스터고는 산업계와 협력해 학과개편과 교육과정 개발을 끝냈으며, 교원정원을 과학고 수준으로 확보하는 등 막바지 개교 준비가 한창이다.

합격생들을 대상으로 실무 외국어교육(경북기계공고 구미전자공고), 산업체 현장체험·캠프(대전동아공고 충북반도체고), 사이버 예비전공교실(미림여자정보고 울산정보통신고), 전공교과 선수학습(부산기계공고) 등 입학 전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도 적지 않다.

군산기계공고 등은 조선 업계와 실습기자재 및 현장학습을 지원받기로 하는 한편 취업에도 우선권을 확보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기도 했다.

교과부는 산업현장과 밀착된 교육을 위해 교육과정 개발ㆍ운영 및 교사 확보부터 취업까지 전 과정을 연결하는 마이스터고 지원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마이스터고의 학급당 인원은 20명 선이다. 재학생들은 학비가 전액 면제되고, 모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등 혜택도 주어진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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