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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 '뇌' 위험/ 뉴욕타임스 보도 "격렬한 보디체크가 손상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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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 '뇌' 위험/ 뉴욕타임스 보도 "격렬한 보디체크가 손상 불러"

입력
2009.12.21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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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보디체크가 뇌에 치명적 손상을 줄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는 18일(한국시간) "73세를 일기로 사망한 아이스하키 선수 레지 플레밍의 사망원인은 과격한 플레이로 인한 뇌손상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사망한 플레밍의 정확한 병명은 만성 외상성 뇌병증(chronic traumatic encephalopathy). C.T.E.로도 불리는 이 병은 미프로풋볼(NFL) 선수출신 11명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플레밍이 만성적인 뇌질환에 시달리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보스턴대와 '스포츠 레가시 인스티튜트'가 공동으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운동선수와 일반인의 뇌조직을 정밀 분석했다. 사망원인을 연구한 앤 맥키 보스턴대 신경병리학과 교수는 "아이스하키의 강력한 보디체크가 뇌를 지속적으로 손상시킬 가능성이 크다. 뇌손상이 누적되면 기억력이 감퇴되고 청력을 잃게 된다"고 설명했다.

플레밍은 1956년부터 23년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몬트리올-보스턴-뉴욕 등에서 활약한 수비수 겸 레프트 윙으로, 거친 플레이를 자주 펼치는 선수로 유명했다. 맥키 교수는 빙판에서의 과도한 몸싸움이 뇌손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복싱과 미프로풋볼에 이어 아이스하키도 뇌질환을 유발하기 쉬운 스포츠로 증명된 셈이다. 미프로풋볼의 경우 라인배커로 뛰었던 존 그림슬리가 지난해 자택에서 일어난 총기사고로 사망했는데 부검 결과 C.T.E.에 장기간 시달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가설이 발표되면서 NHL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보디체크에 관한 룰을 개정하기 위해 당장 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아이스하키가 위험한 종목이라는 인식이 굳어질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김종석 인턴기자(서강대 경제학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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