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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버랜드 이색 경력 임원들/ 전문지식으로 임원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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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버랜드 이색 경력 임원들/ 전문지식으로 임원직 올랐다!

입력
2009.12.2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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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시 털로 몸을 보호하는 동물 '호저', 큰 귀로 사막의 더움을 해소하는 '사막여우'….

2006년부터 삼성에버랜드내 2,000평 규모의 테마파크 존에 등장한 이런 이색 동물들은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기획물은 2003년부터 기획된 한 동물원 운영 전문위원의 머리 속에서 나온 작품이다.

# 국내 최고로 꼽히는 '안양 베네스트 골프 클럽'에는 아마추어 골퍼들을 유혹하기 위한 비장의 무기가 숨겨져 있다. 그린 위에서 퍼팅 속도를 높여주기 위해 비료를 포함한 농약에서부터 물의 양까지 철저한 데이터 분석에 의해 관리를 하고 있다. 이름조차 생소한 한 골프장 코스관리 전문가의 솜씨다.

# 이달 초 일본 간사이안내견학교 소속 직원 2명은 2주간의 일정으로 삼성에버랜드내 있는 삼성화재안내견학교를 찾았다. 삼성화재안내견학교에서 실시하는 시각장애인안내견 최신 교육법 등을 배우기 위해서였다. 불과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삼성화재안내견학교 소속 직원들이 일본으로 건너가 안내견 교육 기술을 전수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실로 격세지감이다.

이색 경력을 갖춘 전문가들이 임원급 대우로 선임돼 화제다. 주인공은 삼성에버랜드 소속의 동물원 운영 부문 권수완(49), 골프장 코스관리 김호철(51), 동물을 통한 사회공헌 분야의 최윤주(47) 전문위원.

삼성에버랜드는 지난 16일 단행된 정기 임원인사와 별도로 탁월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갖춘 이들 3명을 임원급 전문위원으로 처음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들에겐 앞으로 연봉과 차량을 비롯해 사무환경, 복리후생 등의 처우가 임원급으로 제공된다.

22년 경력의 수의사 자격을 갖춘 권 위원은 입사 이후, 다양하고 전문적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외 선진 동물원의 운영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동물원 위상을 제고했다. 이를 통해 에버랜드만의 차별화한 테마를 구현해 냈고, 이런 점이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 어린이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끌었던 '몽키밸리'(2007년)도 권 위원의 손에서 탄생했다.

고려대에서 농학을 전공한 김 위원은 1985년 삼성에버랜드 입사 이후, 안양베네스트 및 가평베네스트를 국내 명문 골프장으로 키워낸 주역이다. 이들 골프장에는 코스 관리는 물론 잔디 생리, 조경부문 등 김 위원만이 갖고 있는 보이지 않는 경험과 전문지식 등 노하우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동물을 통한 사회공헌 분야에서 전문위원으로 뽑힌 최 위원도 22년 경력의 수의사 출신이다. 1987년 입사 이후, 세계장애인보조견협회(ADI)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면서 시각장애인 안내견과 청각도우미견, 인면구조견, 탐지견, 재활승마 등 동물과 함께 하는 사회공헌활동으로 기업의 새로운 사회적 책임 영역을 구축한 업적을 인정받았다.

삼성화재안내견학교에서 현재까지 총 시각장애인안내견 130마리, 청각도우미견 62마리, 인명구조견 28마리 등을 분양했다.

삼성에버랜드측은 이번 전문위원 제도 도입을 계기로 회사 특성에 맞는 현장 전문역량과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이우석 삼성에버랜드 전무(인사지원실장)는 "전문위원 도입은 현장 전문 직군들에 대한 동기 부여 강화와 자긍심 고취를 위한 방침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앞으로 업무의 전문가들이 대우받을 수 있는 회사 문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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