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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 교수 23년 만에 '카뮈 전집' 20권 완간/ "카뮈의 작품은 조금도 늙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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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 교수 23년 만에 '카뮈 전집' 20권 완간/ "카뮈의 작품은 조금도 늙지 않아"

입력
2009.12.2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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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문학자 김화영(68ㆍ사진) 고려대 명예교수가 23년 만에 알베르 카뮈(1913~1960) 전집(책세상 발행)을 20권으로 완간했다.

스무 번째 번역서는 카뮈가 레지스탕스 잡지 '콩바'의 편집국장이던 1944~48년 발표한 사설과 시사문제에 관한 논설 12편을 묶은 <시사평론> . 저널리즘, 정치철학, 공산주의, 전후 상황, 예술가와 자유 등 다양한 주제를 포괄하고 있다. 작가이자 지식인으로 자신의 시대와 역사를 멀리해서는 안된다는 신념, 그러면서도 어떤 정당이나 이데올로기에 치우치지 않고 인류 전체와 연대해야 한다는 카뮈의 생각을 볼 수 있는 글들이다.

1986년 산문 <결혼ㆍ여름> 으로 출발한 카뮈 전집은 대표작인 <이방인> 과 <전락> 을 비롯해 에세이 <시지프 신화> , 희곡 <정의의 사람들ㆍ계엄령> 등 다양한 장르의 저작을 망라하고 있다. 20권 중 산문 <안과 겉> 과 <태양의 후예> 등 10권은 국내에서 초역된 것이다.

20권을 모두 혼자 번역한 김 교수는 '알베르 카뮈 전집 번역을 마치며'라는 글에서 "<결혼ㆍ여름> 을 낼 때만 해도 이 책이 이렇게 긴 세월에 걸친 '전집'의 시작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카뮈의 책 가운데서도 내가 유난히 좋아했던 산문,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온전한 번역이 나와있지 않은 책을 번역한다는 즐거움에서 시작한 일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사람들은 늙고 사라져도 카뮈의 작품은 조금도 늙지 않았다. <이방인> 은 오늘날에 새로이 떠오르는 그 어느 소설 못지않게 젊고 <전락> 은 그 어느 첨단의식보다 신랄하다. 이 점이 무엇보다도 이 전집을 완간한 시점에서 느끼는 가장 큰 보람"이라고 소회를 털어놓았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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