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오버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18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9~10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원주 동부-서울 삼성전. 경기 막판까지 시소게임이 계속됐으나 종료 버저 후 스코어는 82-76, 동부의 승리였다.
동부는 끝까지 페이스가 흔들리지 않았고, 삼성은 마음이 급했다. 4쿼터 초반, 속공에서 나온 잇따른 턴오버가 삼성의 발목을 잡았다. 60-64로 끌려가던 삼성은 속공 과정에서 공격권을 뺏겼고, 8분께 공격 리바운드를 따낸 뒤에도 점수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재차 속공을 시도하다 턴오버로 찬물을 맞았다. 삼성은 7분께 이승준(14점)의 호쾌한 덩크슛으로 동점에 성공했으나 이번에는 골밑에서 실책이 터졌다. 샌드위치 수비에 고립된 동료를 도와주는 이가 없었다. 이 사이 동부는 윤호영(6점)과 김주성(15점 6리바운드)이 잇따라 깨끗한 중거리슛을 작렬, 점수차를 4점으로 벌렸다.
다급해진 삼성은 경기종료 3분여를 남기고 전면압박수비로 활로를 찾는 듯했으나 이번에는 이정석(4점)이 단독돌파를 하다 블록슛에 막혔다. 이후 동부가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키면서 점수차는 6점. 동부는 종료 1분여 전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포인트가드 표명일(15점 6어시스트)이 우중간 3점슛으로 쐐기를 박은 것. 골밑에서 밀집수비에 둘러싸인 김주성이 무리한 공격 대신 외곽 패스를 선택했고, 표명일은 테렌스 레더(25점)가 뒤늦게 뻗은 손 위로 여유롭게 포물선을 그렸다.
이날 삼성의 턴오버는 18개. 동부(11개)보다 7개나 많았다. 동부는 올시즌 삼성전 3전 전승으로 최근 3연승에 성공, 17승9패가 됐다. 3위 동부는 4위 KCC와의 격차를 한 경기로 벌리는 한편 2위 KT를 한 경기차로 압박했다. 김주성은 개인통산 6,000득점(12호)을 돌파했다. 12패(13승)째를 떠안은 6위 삼성은 5위 LG와의 간격이 1.5경기차로 멀어졌다.
울산에서는 울산 모비스가 대구 오리온스를 104-85로 대파, 2위와 한 경기차 단독선두(19승7패)를 지켰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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