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코스피는 조정을 겪으며 단기 과열에 대한 부담을 일부 해소했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11월30일 이후 단 하루만 조정을 보인 것을 제외하면 연일 상승세를 유지했다. 따라서 이번 주에는 기존 상승 추세의 연장선상에서 중소형주의 선전이 좀 더 이어질 수 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단기 과열 부담을 덜어낸 대형주들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다. 지수 조정 시마다 이익 모멘텀이 양호한 철강, 전기전자, 자동차, 은행 등 업종 대표주에 대한 매수가 바람직하다.
증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의 가장 큰 이유는 원ㆍ달러 환율 변수 때문이다. 환율 상승이 이뤄지고 있고 있지만, 국제시장에서 한국물에 대한 가산금리는 오히려 축소되고 있다. 달러화 강세를 경계하는 이유는 국내 유입된 달러 캐리 자금 청산을 걱정하기 때문인데, 아직은 때가 아니다. 달러 캐리 청산은 강 달러로의 기조적 전환,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차입금리의 상승 등의 요건이 갖춰져야 하는데 어떤 요인도 청산을 촉발할 수준까지 도달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연말을 전후로 최근 전개되고 있는 원ㆍ달러 환율 상승에 대한 평가를 이전처럼 불리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글로벌 달러 강세 현상의 올바른 관전법은 달러 강세의 결과로 나타날 수 있는 달러 캐리 청산보다 강세의 원인인 미국의 경기회복에 맞추는 것이 옳다. 지난 주 발표된 산업생산과 주택지표 등에서도 미국의 경기회복이 확인됐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의 신용 스프레드는 지속적으로 하락 중이다.
한발 더 나아가 글로벌 달러 강세 현상에도 불구, 원ㆍ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 달 18일 원ㆍ달러 환율이 1,180원을 상회하자 네고 물량이 쏟아지고, 지금 시장에서 원화 수요를 반영하는 지표는 상승했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남은 7거래일 동안 추가 상승을 시도할 전망이다. 상승 배경은 미국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글로벌 경기의 선순환과 이를 바탕으로 한 기업이익의 상향이다. 따라서 이익 개선이 뚜렷한 철강과 전기전자, 자동차, 은행 등의 업종이 지수를 끌어올릴 것으로 본다. 이중에서도 미국 경기회복의 직접적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전기전자와 자동차 업종이 더 나아 보인다. 또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 기준 10배 수준인 한국 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기술적 부담이 주 초반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을 수 있으나 이 때를 주도 업종, 대표주를 담는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오재열 이사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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